냉기 빠져 음식 부패 우려…일부 이용자 "자동 업데이트 차단" 불안감
삼성전자, 배포 중단 및 무상 수리 조치…"명절 앞두고 부품 수급 지연 사례도"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업데이트 이후 냉장고 전원이 꺼지는 등 고장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게시글. 삼성멤버스 홈페이지 캡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삼성전자 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이후 이른바 ‘벽돌(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액 무상 수리와 긴급 복구에 나섰으나 명절을 앞둔 시점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와 ‘삼성멤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냉장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뒤 제품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를 겪은 한 이용자는 “업데이트 알림이 와서 진행했는데 작동이 안 되고 냉기가 거의 다 빠져 아이스크림이 녹기 시작했다”며 “구매한 지 1년도 안 된 제품인데 급한 대로 음식을 김치냉장고로 모두 옮겨둔 상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전원을 차단했다가 다시 연결하거나 두꺼비집(차단기)을 내렸다 올려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커뮤니티에는 수리 기사를 불렀으나 부품 문제로 당장 고치지 못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 전원이 완전히 나가 급하게 얼음을 채우는 등 난리를 겪었고, 화요일에야 기사가 방문해 고장 난 메인보드를 교체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서비스센터에서 부품 수급이 내일쯤 가능해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며 “디스플레이에 업데이트 표시만 뜬 채 먹통이 된 것을 보면 메인보드나 제어보드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세탁기 위에 올려두고 쓰는 건조기에서도 낮 시간대 업데이트를 눌렀다가 진행률이 역주행하고 기기가 멈춰 메인보드 교체 판정을 받았다는 사례도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임시 조치법이 공유되는 한편, 추가 고장을 우려해 스마트싱스의 자동 업데이트 설정을 황급히 끄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RM70’으로 시작하는 냉장고 모델 사용자 등은 “어젯밤 열어본 게 마지막인데 내 냉장고도 벽돌이 됐을까 봐 걱정된다”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수리 기사들조차 “기기가 이상해도 전원을 절대 뽑지 말고 기기 삭제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싱스 업데이트 후 작동이 멈춘 삼성전자 냉장고. 삼성멤버스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원인 파악과 함께 긴급 복구에 나섰다. 전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테스트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 잘못 배포된 것으로 파악한 삼성전자는 즉각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또한 긴급 대응팀을 꾸려 늦어도 24일까지 복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전액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명절 대목을 코앞에 둔 시점에 초유의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장 접수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편과 음식물 변질 등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수리를 접수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개별 안내를 진행 중이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식품 변질 등에 대한 보상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