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2026'에 참가해, 차세대 고속철도차량 콘셉트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디자인한 차세대 고속철도차량 콘셉트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는 수소전기트램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2026’에 참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 모델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현대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만들었다.
고속철 외형에는 공기와 물의 저항을 이겨내며 진화한 자연 속 생물체의 몸 구조에서 착안한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해 바람 저항을 줄였다. 실내는 좌석 앞 다리 공간(레그룸)과 머리 위 선반 공간을 넓히고, 좌석은 안마의자처럼 몸을 감싸주는 느낌으로 설계했다.
현대로템은 노후한 1세대 KTX를 대체할 차량을 염두에 두고 이번 모델을 개발했다. 다만 아직 실물보다 훨씬 작은 모형 단계로, 양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수소전기트램에 적용한 운영 방식도 처음 공개했다. 수소전기트램은 연료전지로 수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모터를 돌리는 노면전차다. 전시장에서는 작은 도시 모형 디오라마를 통해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면 AI가 이를 감지해 차량을 멈추고 관제센터에 경고를 보내는 상황 등을 구현했다. 상황이 해결되면 AI가 이를 다시 인식해 운행을 재개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자체 개발한 철도차량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해 사람이나 구조물 등 위험 요소를 감지하도록 했다. 자동차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도로 위를 달리는 트램 특성상 주변 상황을 판단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회사는 2028년 수소전기트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전자율주행 기술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수소연료전지모듈과 수소전기기관차 등 수소 철도차량 라인업도 전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철도시장은 제조사의 설계와 제작능력에 더해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자율주행 역량까지 평가하는 추세”라며 “차세대 고속차량과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미래 철도가 나아가야 할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