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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다카이치, 트럼프에 “중국에 우려 커”

미중 ‘거래 외교’에 촉각 곤두선 일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 유엔총회 기간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 유엔총회 기간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성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의 이해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다.

23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다카이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 문제를 포함한 경제안보와 인도·태평양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초반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 시점을 특히 중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24일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만날 수 있었지만, 일본 측은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직접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한 국가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일본 등 4개국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미중 협상을 앞두고 미·일 동맹의 입장을 조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전부터 미중 정상회담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월 방미 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 후 가장 먼저 일본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해 방중 결과를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경제·안보를 둘러싼 폭넓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일정 부분 양보할 경우 일본이 원하는 대중 정책과 미국의 방침 사이에 간극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성과를 얻으려 할 경우 미중 간 ‘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미국과 안보·경제안보 분야에서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대미 투자 확대 등 미국 측 요구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2025년 11월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국회 답변을 한 이후 일·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고,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대만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아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시 주석이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을 반복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일·중 정상회담 성사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중 정상은 2022년 이후 매년 APEC을 계기로 회담해 왔다.

반면 미중 정상은 24일 회담을 포함해 연말까지 여러 차례 만날 가능성이 있다. 미중 간 고위급 소통이 빈번해질수록 일본으로서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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