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민주당과 격차 좁혔던 공화당 라티노 지지, 2년만에 다시 벌어져

2024년 대선 직전 7%포인트 차→올해 8월 연방의원 지지 35%포인트 차
텍사스·플로리다 공화당 게리맨더링 결과 오히려 민주당 의석 증가 가능성


텍사스 공화당 연방하원후보 광고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텍사스 공화당 연방하원후보 광고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라티노(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공화당이 재작년 대통령선거전 당시 격차를 상당히 좁혔으나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중간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공화당 텃밭 주 가운데 라티노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정기구독자들에게 주당 2회 이메일로 발송하는 선거 분석 뉴스레터 '더 틸트'는 22일(현지시간) 이런 분석을 전했다.

뉴스레터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된 미국 전국 단위의 고품질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하면 투표할 가능성이 큰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연방의회 선거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64%와 29%로, 격차가 35%포인트였다.

똑같은 여론조사 업체들의 2024년 11월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똑같은 유권자 집단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에 불과했다.

더 틸트를 집필하는 NYT의 정치분석 담당 수석기자 네이트 콘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엄청났고 이에 힘입어 전국 득표에서 승리했다"며 이로 인해 한때 정치 지각변동(정치 재정렬·political realignment·정당간 세력 분포가 구조적으로 크게 바뀌는 것)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도로 민주당 쪽으로 표심이 이동한다면 선거 판도가 완전히 바뀌게 되며, 공화당의 다선 현역 의원들, 공화당이 유리하도록 새로 추진한 선거구 획정, 그리고 공화당의 가장 중요한 근거지인 텍사스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콘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선거 판도가 바뀌게 될 경우 이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냈던 승리 연합(winning coalition·권력을 획득·유지하기 위해 형성해야 하는 핵심 집단의 연합)이 결국 허물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댈러스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참석한 트럼프
(댈러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6년 9월 1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 중간선거 전당대회 무대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텍사스 댈러스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참석한 트럼프
(댈러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6년 9월 1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 중간선거 전당대회 무대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REUTERS/Callaghan O'Hare/File Photo) 2026.9.23.


더 틸트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의 연방하원 선거구 중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상당히 높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대선에서 두자릿수 격차로 낙승했던 선거구 13곳을 골라, 올해 9월 8∼13일 NYT·시에나 전국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표심 변화를 반영한 선거구별 지지율 변화 예상치 그래프를 제시했다.

그 결과 이들 선거구에서 적게는 11%포인트, 많게는 31%포인트만큼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시한 그래프를 보면 민주당 우세로 뒤집힐 곳이 7곳으로 절반을 넘고 나머지 6곳은 양당 지지율이 3∼4% 안팎 격차로 박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더 틸트가 추세를 반영해 산출한 예상치일 뿐이고, 실제 여론조사 결과나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는 아니다.

더 틸트는 "(NYT·시에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인구통계학적 추세를 전국 선거구에 대입해 보면 히스패닉 유권자층에서의 민주당 약진은 트럼프가 두자릿수 격차로 승리했으나 공화당이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13개 이상 선거구에서 공화당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민주당 쓰나미가 발생하는 그라운드 제로가 될 것이며, 민주당이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 두 주에서 공화당의 게리맨더링(자당에 유리한 선거구 획정)을 돌파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자당 의석을 늘리기 위해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게리맨더링을 한 결과가 히스패닉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율 급상승과 겹쳐서 오히려 민주당 의석의 대폭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solatido@yna.co.kr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