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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담사 대신 AI가 돈 굴린다면…슈왑·LPL 하루 새 6% 넘게 빠졌다

AI가 절세·자금이동 자동화하면 증권사 유휴현금 수익도 압박 [서울=뉴시스] 메타는 8일(현지 시간) 메타초지능연구소(MSL)에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시리즈 '뮤즈'와 신규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 (사진=메타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메타는 8일(현지 시간) 메타초지능연구소(MSL)에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시리즈 '뮤즈'와 신규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 (사진=메타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메타의 새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미국 증시에서 엇갈린 주가 흐름으로 나타났다. AI 기대감에 기술주가 오르며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AI가 재무설계·결제·보험 등 기존 금융서비스의 역할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증권·자산관리주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뮤즈의 빠른 확산이 기존 금융사의 사업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되살리면서 자산관리회사와 증권사, 은행주의 매도세에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금융업종은 2% 하락했다.

찰스슈왑과 LPL파이낸셜 주가는 각각 6% 넘게 떨어졌다. 레이먼드제임스와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도 동반 하락했고 JP모건체이스는 3.42%,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04% 내렸다.

AI 신제품 출시로 금융주가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핀테크 업체 알트루이스트가 고객별 절세 전략을 짜주는 도구를 공개했을 때도 자산관리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WSJ은 뮤즈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다고 전했다. 뮤즈는 페이팔과 금융데이터 업체 플레이드 등과 제휴했으며 결제와 재무설계, 보험 등 소비자 금융의 여러 영역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메타가 페이스북 등 자사 앱 전반에 걸쳐 수십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기존 금융사들이 경계하는 이유로 꼽힌다.

【뉴욕=AP/뉴시스】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돌파한 4일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서 한 여성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 【뉴욕=AP/뉴시스】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돌파한 4일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서 한 여성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기자들에게 "다음 목표는 3만"이라고 말했다. 2018.1.5다만 개별 AI 에이전트 하나가 금융산업 전반을 단기간에 재편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티즌스의 금융서비스·핀테크 리서치 책임자인 데빈 라이언은 최근 몇 달간 비슷한 AI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금융산업의 변화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우려하는 것은 AI가 사람 재무상담사를 일부 대신해 자문 수수료 수익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 에이전트가 고객 자금을 더 자주 움직이기 시작하면 증권사의 또 다른 수익원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AI 에이전트가 손실 난 투자자산을 팔아 세금 부담을 줄이는 거래 등 고객 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계좌에 투자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현금이 줄 수 있다. 증권사에는 이 현금을 활용해 얻던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언 책임자는 AI가 하루 24시간 고객 자금을 계속 최적화할 경우 이런 ‘유휴현금’이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AI가 기존 금융사에 위협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자산관리업체 컨설팅 회사 퍼커파트너스의 창업자 알로이스 퍼커는 대형 금융회사는 방향을 빠르게 바꾸기 어렵지만, 이미 막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AI를 활용할 경우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 2013년 7월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와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13.07.15. [뉴욕=AP/뉴시스] 2013년 7월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와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13.07.15.기존 금융회사들도 AI 도입에 나서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주 찰스슈왑과 뱅가드 등이 운영하는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는 클로드 업무도구를 공개했다. 가벨리펀드의 매크레이 사이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런 도구가 금융상담사의 생산성과 고객 자산 유치를 높이면 고객 자산의 수탁 규모와 서비스 이용을 늘려 슈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금융주를 짓누른 요인이 AI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대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기존 우려도 겹쳤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966%로 소폭 올랐다.

금융주 하락에 S&P50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5포인트(0.4%) 내렸다. 반면 반도체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0.5%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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