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행단서 딥시크·문샷 대표 빠져
中 핵심 AI 인재 보호 차원 방미 불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각)부터 3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주요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을 포함한 중국 재계 인사들이 대거 수행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첨단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현재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과 문샷AI 창업자 양즈린 등 중국 차세대 AI 기업 대표들은 이번 방미 수행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방미 일정에 기업인 대표단을 아예 대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24일 예정된 국빈 만찬에 중국 재계 인사들이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나란히 참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엇갈리는 행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있다. /연합뉴스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경제 협력이 성사될 것이란 당초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첨단 기술 분야 핵심 인재들이 지정학적 갈등 한복판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들을 배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AI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한 상황에서 굳이 자국 인재들을 미국에 동행시켜 표적이 되게 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천즈우 홍콩대학교 금융학 석좌교수는 “현 단계에서 그들의 참석은 그들을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할 수 있다”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싱크탱크 분석가 역시 SCMP에 “해외여행은 그들을 예기치 못한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며 “불참은 일종의 보호 형태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시 주석 방미단 축소 기류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 거물급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하며 경제 협력을 과시했다. 이번 24일 국빈 만찬에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 미국 측 빅테크 주요 인사들은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반면 이번 시 주석 미국 방문은 11년 만에 이뤄지는 화제성에 비해 실질적인 경제 성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WSJ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굵직한 사업 계약 체결보다는 무역 현상 유지와 관세 휴전 연장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이제 실무 절차를 마련했다”며 “실제 미국과 중국이 무역을 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소수 상품을 선별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은 희토류 무역 문제와 더불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AI 관련 사건을 서로 경고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