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러시아 쿠르스크주가 북한군이 참전한 전적지의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NK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는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지휘통제센터나 조선인민군 전우들이 주둔했던 지휘소를 직접 와서 보는 것에 사람들이 큰 흥미를 느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경험을 '비극적 사건'이라고 묘사하면서도 이 새로운 전쟁 테마 관광지가 러시아인,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지역 내 '애국 관광'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쿠르스크 내 북한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확인하면서 "특별군사작전이 끝나거나 우리군과 북한 형제 전우들에게 맡겨진 모든 전투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미 오늘부터 이 작업(관광자원화)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군과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지하시설과 방어진지를 향후 관광 코스로 편입할 수 있을지, 박물관을 건립할 잠재적 부지가 어디인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NK뉴스는 이 같은 구상이 양측의 군사 협력을 부각하려는 러시아 측의 여러 움직임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현재 쿠르스크시는 시내 공원 중 한 곳에 북한군과 러시아군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한군 참전 그림 전시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동서대학교의 러시아 연구원 크리스 먼디는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자국민에게 전쟁이 끝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김정은에게 양측의 파트너십이 장기적이라는 점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러시아는 향후 수십 년 동안 북한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이 받은 대우에 불만을 품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를 다독이고 추가 파병을 끌어내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먼디 연구원은 북한을 향한 러시아의 공개적인 '애정 공세'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겠지만 "벽화나 기념비는 오랫동안 남아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 한국과의 관계에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 사이에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을 격퇴하기 위해 1만6천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약 2만5천명의 북한군이 교대 투입됐고 현재 약 8천∼8천500명이 여전히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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