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 '매력'
배당·리캡 통한 원금 회수 유리
PEF 간 '세컨더리 딜'도 활발
유행 민감도·가맹점 리스크는 부담이 기사는 09월 23일 16: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투썸플레이스 매머드커피 bhc 맘스터치 버거킹…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이들 프랜차이즈 기업에는 기업엔 공통점이 있다. 기업의 주인, 즉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라는 점이다.
PEF가 식음료(F&B) 프랜차이즈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꾸준한 현금 창출력과 안정적 성장 가능성이 PEF 투자 수요와 맞아떨어져서다. 올해만 해도 F&B 프랜차이즈 매물에 대한 인수합병(M&A)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외식 산업 삼키는 PEF외식 산업 내 PEF 영향력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햄버거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 국내 햄버거 브랜드 상위 5곳 가운데 3곳이 PEF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버거킹(BKR)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맘스터치는 케이엘앤파트너스, KFC코리아는 칼라일이 각각 경영권을 쥐고 있다.
업종을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치킨업계 1위 브랜드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bhc 외에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인 노랑통닭은 PEF 운용사인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페·베이커리도 PEF의 단골 투자처다. 투썸플레이스(칼라일) 공차(베인캐피탈) 런던베이글뮤지엄(JKL파트너스) 설빙·테라로사(UCK파트너스) 매머드커피(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모두 PEF를 주인으로 두고 있다. 확실한 캐시카우 선호PEF가 F&B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있다. 통상 PEF 운용사가 기업을 인수할 땐 펀드 자금에 더해 인수금융(대출)을 일으킨다. 인수금융 이자를 안정적으로 상환하기 위해선 꾸준한 이익이 필수적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으로부터 매달 유입되는 로열티, 가맹비, 식자재 유통 마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이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인수금융 이자를 안정적으로 상환하기에 유리하다. 또 넉넉한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배당이나 자본 재조정(리캡)을 단행해 매각 이전에 투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다.
다양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포트폴리오에서 F&B 프랜차이즈는 경기 변동의 충격을 흡수하는 ‘수비수’ 역할을 한다. 경기가 안 좋을 때도 식사를 거를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 감소폭이 작아서다. 또 일정 기간 내에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소진해야 하는 업계의 생리도 F&B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도 M&A 다수 대기PEF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의 핵심은 ‘외형 확대’다. 국내 가맹점 확대와 해외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맹점 출점 확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을 가장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해외 확장성을 가진 브랜드에는 기업가치 산정 때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는다.
PEF 간 매물을 주고받는 세컨더리 딜도 활발하다. 공차는 UCK파트너스, TA어소시에이츠에 이어 올해 베인캐피탈에 매각되며 세 번째 PEF 주인을 만났다. KFC코리아도 올해 4월 오케스트라PE에서 칼라일로 주인이 바뀌었다.
반면 F&B 프랜차이즈 투자를 꺼리는 PEF도 적지 않다. 국내 외식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투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초기 브랜드 흥행만 보고 높은 가격에 경영권을 인수했다가 트렌드가 꺾이면서 원금 회수조차 불투명해지는 사례도 많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질적 구조에서 오는 가맹점 리스크, 규제 불확실성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는 2011년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 지분 100%를 1114억원에 인수했지만, 2022년 지분 57%를 약 200억원에 매각하며 11년 만에 ‘손절’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도 M&A 시장엔 다수의 F&B 매물이 쏟아진다.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달 말 예비입찰에 나선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도 버거킹 국내 운영사 비케이알(BKR)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선 맘스터치와 BKR 기업가치로 약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는 BDA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노랑통닭 매각을 진행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PEF 손을 거친 프랜차이즈의 기업가치가 상당 부분 높아졌다”며 “해외 확장 가능성 등 추가적인 밸류업 가능성이 높은 매물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