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소유주는 7.4억 내야 '국평' 이동 선택
3.3㎡ 공사비 950만원 반영 "더 늘어날 수도"내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재건축을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조합원 분담금이 1년 만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를 받는 경우에도 추가 분담금이 2~3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사진=김진수 기자'국평'서 펜트하우스 이동하면 90억원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2일 조합원 분양신청 공고를 내고 다음달 말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조합은 공고를 앞두고 조합원 추정 분담금을 다시 산정해 공지했다. 이번 분양신청 이후 시공사와 대안설계를 진행해 추후 2차 분양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별 주택형과 분담금 등은 이때 확정된다. ▷관련기사: [르포]"은마 전세? 아직 있어요"…'대전족' 내후년엔 어디로(2026년 9월9일)
이번 공지에 따르면 기존에 전용 76㎡(공급면적 101.5㎡, 31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후 같은 전용면적 주택을 분양받으려면 4억4813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지난해 9월 사전조사 당시 추산액 2억3000만원보다 2억18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 5월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을 앞두고 재산정한 4억2000만원과 비교해도 4개월 만에 2800만원 증가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공급면적 115.5㎡, 34평) 소유주가 같은 전용면적 주택형을 배정받을 경우 분담금은 1억8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1년새 2억5000만원 증가한다. 4개월 전 3억2000만원과 비교해도 1억1000만원 늘었다. 은마아파트는 28개동, 4424가구 규모로 현재 전용 76㎡와 84㎡ 두 타입으로 구성됐다.
대형으로 면적을 넓혀 갈아타려면 부담은 더 커진다. 전용 76㎡ 조합원이 재건축 후 전용 109㎡를 분양받으려면 16억2300만원을 내야 한다. 전용 84㎡ 소유주가 전용 143㎡ 펜트하우스를 신청할 경우 부담해야 할 금액은 90억원에 달한다. 1년 전 추정치인 3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55억5000만원 늘었다.
은마아파트 추정 분담금 /그래픽=제미나이평당 공사비 950만원 잡아조합 설립을 추진하던 2023년 당시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 전용 76㎡를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84㎡를 받을 때 분담금이 4억2000만원에서 7억4400만원으로 3억2400만원 증가한다. 전용 84㎡ 소유주가 같은 평형을 배정받을 경우는 1억2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많아진다.
이러한 분담금 증가는 공사비를 높여 잡았기 때문이다. 조합은 인근 대치쌍용1차 3.3㎡(평)당 공사비를 감안해 은마아파트도 기존 900만원 초반에서 950만원으로 조정했다. 최근 압구정·여의도 등 주요 현장에선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은마 재건축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고급화를 추구해야 하는 사업 여건상 지금의 공사비가 착공 혹은 준공 때까지 그대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고려해 공사비를 일시적으로 낮춰 반영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공사비를 현실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라 재건축 후 주택 가격인 조합원 분양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합원의 종전 자산 감정평가액은 지난 5월 사업계획인가 때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면 분담금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고령 조합원의 경우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현금청산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