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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큰손 '러브콜'…K방산, 수십조 수주 '잭팟' 기대 '들썩'

방산인사이트

UAE·사우디, 韓과 방산협력 확대
완제품 수입 넘어 현지 생산·MRO까지
미사일·드론 위협에 방공망 수요 급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큰손인 중동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350억달러 규모의 방산협력에 나선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밀착하고 있다. 쿠웨이트 역시 최근 한국과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사일·드론 방어망 확충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정상·장관급 외교까지 재개되면서 천궁-II와 L-SAM, 천무 등 K방산의 추가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한국 방산업체들도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수출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미 한국산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와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II를 도입한 주요 방산 고객이다. 최근에는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현지화와 신규 전력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 리야드에서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사우디 국방연구소는 ‘국방연구개발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방산 협력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사우디는 K방공망의 핵심 고객이다. 한화는 2022년 천무를 사우디에 수출했고, LIG D&A는 2023년 사우디와 32억달러 규모의 천궁-II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화는 지난해 9월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총괄법인을 설립하고 사우디형 K9A1과 타이곤 장갑차 등 현지 맞춤형 지상체계를 제안했다. LIGD&A도 현지 생산 및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1월 사우디 공군과 KF-21을 비롯한 항공 플랫폼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에서도 기존 체계 수출을 기반으로 정부 간 협력과 현지화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방공 체계의 후속 계약을 시작으로 지상 장비와 항공 플랫폼까지 이어지는 대형 수출 기회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빠르게 협력이 구체화되는 국가는 UAE다. 한화와 UAE 국영 방산기업 EDGE그룹은 지난 15일 UAE 통합대공망 구축사업에 관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인 ‘천궁-Ⅱ’, 천무 다연장로켓 등 무기 체계 도입과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과 MRO 역량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양국 정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방위사업청과 EDGE는 지난 2월 약 350억달러 규모의 방산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통합방공과 첨단 항공전력, 해양전력 등을 대상으로 설계·개발부터 생산·훈련·정비까지 협력하는 내용이다. 이달에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다.

쿠웨이트에서도 협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쿠웨이트군 총참모장은 지난 22일 주쿠웨이트 한국 국방무관을 만나 양국 간 국방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장현 주쿠웨이트 한국대사도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중심이던 양국 협력을 방산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등으로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 미사일방어체계중 하나인 천궁II.  /LIG넥스원 제공 한국 미사일방어체계중 하나인 천궁II. /LIG넥스원 제공

방산업계가 중동을 주목하는 배경에는 급변한 안보환경이 있다.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와 걸프 국가의 미사일·드론 방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드엥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방산 전문 벤처펀드가 드론과 대드론, 해양방위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국 방산 제조기반을 키우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동의 구매 방식이 달라지는 것도 K방산에는 기회이자 과제다. 과거에는 완제품을 사들이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UAE와 사우디 등은 자국 방산산업 육성을 위해 현지생산과 기술이전, 공동개발, MRO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단순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을 포함한 장기 파트너십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동에서 이미 검증받은 천궁-II를 발판으로 L-SAM과 천무, 레이더·지휘통제체계, 대드론체계 등으로 수출 품목을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UAE에서 사우디·이라크·쿠웨이트 등으로 이어지는 방산협력이 실제 수주로 연결될 경우 유럽에 이어 중동이 K방산의 또 다른 핵심 수출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 UAE 방산 사업 규모는 26조원 수준으로 정부가 언급한 350억달러(약 49조원)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나, 그만큼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크게 열려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며 "연말까지 중동 중심의 수주 기대감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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