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ET 연초 대비 4000%대 상승…변동성도 극심
[연합뉴스]유조선 운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려 투자자 주목을 받는다.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상장된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 ETF(BWET)’는 최근 872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NYSE 아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같은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 산하 전자거래 시장으로, ETF 상장·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BWET는 지난해 말 종가 19.26달러와 비교하면 약 4428% 뛰었다.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 집계에서도 지난 8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시장가격 수익률은 2063%에 달했다.
BWET는 앞으로 원유를 운반할 때 얼마의 운임을 내야 할지 거래하는 ‘유조선 운임 선물’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의 90%는 중동 걸프 지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나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선물(TD3C), 나머지 10%는 서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수에즈막스 운임선물(TD20)에 투자한다. 원유 가격보다 글로벌 원유 물류망의 ‘혼잡도’에 직접 베팅하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기록적인 수익률은 중동의 지정학적 충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이 겹치면서 유조선 공급이 빠듯해졌다. 러시아·중동산 원유의 운송 경로가 길어진 것도 선박 수요를 끌어올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 현물 운임은 지난 2월 하루 13만2000달러 수준에서 최근 50만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발주된 VLCC도 217척을 넘어서며 최소 2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운임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줄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우회 송유관까지 공격받으면서 중동산 원유를 실어 나를 선박 확보 경쟁이 심해졌다. 일부 VLCC 운임은 하루 1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4000%라는 숫자만 보고 뛰어들기에는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BWET는 운임선물에 집중 투자해 변동성이 극심하다. 지난 8월 26일에는 하루 만에 20.5% 급락했다가 다음 날 19.2% 급등했다. 운용보수 등 총비용률도 연 3.5%로 일반 ETF보다 높다. 지난 9월 18일에는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보다 5.15% 높게 거래되기도 했다. 운용사 역시 운임선물 집중 투자로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충격이 길어질수록 전쟁과 공급망 재편이 만들어낸 병목 자체를 거래하는 금융상품이 또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