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해외주식데스크 가동…증권사별 운영시간 체크
사진은 서울의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추석 연휴 국내 증시는 멈추지만 서학개미들의 투자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국내 시장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쉬는 사이 미국 증시는 정상적으로 거래된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 미 국채 입찰 등 증시를 흔들 수 있는 일정이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개별 종목의 주가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국제유가 움직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24~25일은 휴장일이고 26~27일은 주말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28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반면 미국 증시는 국내 추석 연휴와 관계없이 24일과 25일 정상적으로 열린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흘 동안 국내 시장은 거래할 수 없지만 미국 주식 투자는 계속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번 연휴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직후라는 점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글로벌 장기금리의 향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휴는 9월 FOMC와 BOJ의 동반 금리 인상 이후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금리 영향을 확인하는 기간”이라며 “BOJ는 금리를 1.25%로 인상했지만 시장은 비둘기적 인상으로 평가한 만큼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와 추가 인상 기대, 일본 장기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iM증권] 美 고용부터 국채 입찰까지…연휴에도 ‘빅 이벤트’연휴 전후 미국 시장을 움직일 일정도 몰려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연휴 직전에는 미국 국채 2·5·7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입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이 휴장하는 24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BOJ 통화정책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도 미국 주요 경기지표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변수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거나 연준에서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채금리와 달러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 금리 전망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
국제유가도 서학개미가 챙겨야 할 지표다. 유가 상승이 미국의 물가 압력을 다시 높이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특히 국채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금리 움직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24~27일 휴장하는 동안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 미 국채 입찰 결과, 국제유가와 지정학적 뉴스가 계속 시장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모멘텀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지수 상승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반도체 등 기존 주도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동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는 시장에서 상대강도가 강했던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난주 방산, 반도체, 화장품 등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는데 거래가 정체되는 환경에서도 유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는 AI 투자 확대와 수출 호조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수출 흐름과 함께 오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도 AI·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이벤트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라며 “마이크론 실적도 계단식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AI 투자 모멘텀이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 서학개미가 확인해야 할 핵심은 미국 증시의 등락 자체보다 이를 움직이는 금리와 환율, 유가다.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고, 달러와 엔화 움직임 역시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휴가 끝난 뒤 국내 투자자에게도 영향이 이어진다. 국내 시장이 문을 닫은 나흘 동안 누적된 미국 증시와 금리·환율 움직임이 28일 재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김명실 연구원은 “연휴 전에는 방향성 베팅보다 듀레이션과 포지션 관리가 우선”이라며 “재개장 가격 갭은 미국 금리와 유가, 환율, 국고채 발행계획, 외국인 선물 포지션의 조합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