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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부러워했다 “그 맛있는 약과 먹는 고려인” [식탐]

고려 약과, 원나라에서도 인기
‘고려양’의 대표 사례 중 하나
‘약(藥)이 되는 과자’에서 유래
[AI 생성] [AI 생성]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추석 명절에 먹는 약과는 지난 몇 년간 트렌디한 디저트로 부상하며 외국인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K-약과’의 매력은 과거에도 통했다. 중국 원나라에 퍼진 고려시대 약과의 인기는 지금보다 더했다. 달라진 점은 약과를 바라보는 영양학적 시각이다.

고려 약과가 원나라에서 인기였다는 기록은 ‘고려사’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왕조가 편찬한 ‘고려사’에 따르면 충렬왕 때 세자가 원나라에서 결혼식을 치르며 고려 약과를 연회에 내놓자, 그 맛이 입속에서 녹는 듯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조선 학자 이규경이 편찬한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도 나온다. 충선왕 때 고려 세자와 원나라 공주의 결혼식에서 약과가 차려지자, 원나라 궁정 인사들이 크게 기뻐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당시 원나라에서는 고려 약과를 ‘고려병(高麗餠 고려식 과자)’이라 부르며 찾아 먹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고려 약과의 유행은 이른바 ‘고려양(高麗樣)’의 대표 사례 중 하나다. 고려양은 원나라 지배층 사이에서 고려의 문화·풍습이 유행한 현상을 말한다. 현재의 한류 열풍처럼 당시 원나라 궁중과 상류층에서도 고려의 음식과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외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는 반드시 약과가 상에 올려졌는데, 그러다 보니 약과가 맛있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퍼졌다”며 “원나라 때 기록을 보면, 그 맛을 아주 좋아하고, (약과를 먹는 고려인을) 부러워했다고 적혀 있다”고 했다.

약과 [게티이미지뱅크] 약과 [게티이미지뱅크]

당시 약과는 사치스러운 최고급 음식이었다. 밀가루나 기름, 꿀이 고려시대에는 매우 귀했기 때문이다. 약과는 밀가루에 꿀과 참기름을 넣고 반죽한 다음, 기름에 튀겨서 꿀이나 조청에 담갔다 꺼내 만든다.

귀한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약과라는 이름도 ‘약(藥)이 되는 과자(果)’라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조선 후기 학자 이수광이 편찬한 백과사전 ‘지봉유설’에는 약과 이름의 유래가 재료(밀·꿀·기름)의 효능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있다. 이는 약과 관련 최초의 고증 기록으로 꼽힌다.

지봉유설에서는 “‘유밀과(油蜜果·밀가루를 꿀과 섞은 기름진 과자)’를 약과라고 부르는 것은, 밀이 사계절 기운을 응축한 곡물(사시정기 四時精氣)이고, 꿀은 온갖 약 가운데 으뜸(백약지장 百藥之長 )이며, 기름은 벌레를 죽이고 독을 풀어내기 때문(살충해독 殺蟲解毒 )”이라고 적혀 있다. 모두 몸에 이로운 재료로 만들었기에 ‘약과(藥果)’로 불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약처럼’ 귀했던 당시와 달리, 현재는 오히려 ‘소량만’ 먹어야 하는 고열량 디저트가 됐다. 주재료들은 더 이상 귀한 재료가 아닌, 흔히 사용되는 식품이다. 게다가 기름과 당분이 많아 ‘약과’라는 이름과 무색하게 ‘적당량’ 섭취가 권고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약과 한 개(30g)의 열량은 119.7㎉다. 100g 기준으로 다른 추석 음식과 비교하면 떡갈비가 201㎉, 잡채 145㎉인 반면, 약과는 400㎉에 달한다. 당류도 10.5g이 들어 있다.

약과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와 함께 구성하는 페어링(음식 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달콤한 약과에 씁쓸한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린다는 후기가 많다.

‘차가운’ 아이스크림 조합도 인기다. 약과를 전자레인지에서 10초 정도 돌린 다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는 방식이다.

아이스크림을 올린 약과 [게티이미지뱅크] 아이스크림을 올린 약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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