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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귀순하나… 젤렌스키 "한국 보냈다"

유엔 총회 연설서 신병 처리 공개
“김정은이 그들을 화폐처럼 이용”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저격수 정찰장교(왼쪽·26)와 소총수(오른쪽·20)가 키이우 모처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화면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저격수 정찰장교(왼쪽·26)와 소총수(오른쪽·20)가 키이우 모처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화면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국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귀순 의사를 피력한 해당 포로들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논의해 온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을 사실상 시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이들의 존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포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들은 그간 한국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표명해 왔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들이 헌법상 한국 국민인 만큼 이들의 귀순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지금껏 우크라이나 정부와 송환 협의를 이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는 당사자들의 자유 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양 정상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3월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장(戰場)에 파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들을 생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둘 중 한 명이 포로로 잡히게 될 것을 알아차리자 자살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북한에서 사람들을 키워 내는 방식”이라며 “그들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나. 그런 세력에게 전쟁하는 방법을 배울 시간을 더 줘야 하냐”고 반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김정은은 그들을 마치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엇인가를 얻고 있다”며 “아시아 전역 국가들은 이미 북한의 향상된 탄도미사일과 크게 발전한 무인기(드론) 역량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평양에서 전사자들을 기리는 장면이 방송되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이 역시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지도자는 러시아군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고 북한군 역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제때 막지 못했고, 제때 중단시키지 못했고, 러시아가 제때 처벌받지 않은 전쟁이 계속 확산하는 과정에서 악도 함께 퍼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사실상 시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이와 관련, “당사자 자유 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송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입장에 따라 그동안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 및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 사안은 당사자 및 가족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개별 인원의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 협의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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