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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외국인 행세’…신현준 “엄마는 인도인, 누나는 내 얼굴에 가발”

“What?” 한마디에 19금 영화도 무사통과…‘페루 왕자’ 신현준, 가족 외모 어느 정도길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What?”

어린 신현준이 부모님과 영화관에 가면 종종 들을 수 있었던 영어 한마디다.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부모님이 극장 직원에게 건넨 말이다.

59세에 남미 페루에서 ‘왕자’로 불리는 배우 신현준이 어린 시절부터 이국적인 외모 덕을 톡톡히 봤던 가족의 사연을 공개했다.

2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1회에는 배우 신현준이 출연해 최근 페루에서 누리고 있는 인기와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신현준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영화관에 자주 갔다고 밝혔다. 특히 성룡 영화를 좋아했지만 당시에는 초등학생이 볼 수 없는 작품도 있었다.

그런데 신현준에게는 특별한 방법이 있었다. 바로 가족의 외모였다.

신현준은 “아빠랑 둘이 가면 외국 사람인 줄 알았다”며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라 몸이 좋으시고 피부도 까무잡잡하셨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어머니는 공교롭게 이마에 점이 있어서 인도 여자 같았다”고 설명했다.

누나들의 외모에 대해서는 더 재치 있게 표현했다. “누나들도 제 얼굴에 가발만 씌워놓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 똑같으니까.”

결국 아버지부터 어머니, 누나들까지 이국적인 외모를 갖춘 가족이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신현준은 어린 시절 성룡 영화 시리즈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19세 관람가 영화도 어머니와 함께 보러 다녔다는 것.

신현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도 외국인인 척했다”고 말했다.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극장 직원이 무언가 물어보면 부모님이 영어로 짧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What?”

신현준은 “그러면 다 당황하면서 말 길게 하기 싫어하더라. 덕분에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고 말해 유재석을 웃게 했다.

어린 시절에는 외국인으로 오해받던 신현준이 이제는 실제로 지구 반대편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2003년 방송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페루에서 다시 인기를 얻으며 신현준이 연기한 한태화 캐릭터까지 주목받은 것이다.

최근 페루 팬미팅을 마치고 돌아온 신현준은 현지에서 ‘태화 오빠’를 연호하는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페루에 가면 다들 태화 오빠라고 부른다. 공항 문이 열리면 23년 전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특히 유재석은 ‘천국의 계단’에 권상우, 최지우, 김태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는데도 유독 신현준이 페루에서 사랑받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신현준의 대답은 역시 외모였다.

“내가 그쪽 분들과 외모가 비슷하지 않냐. 몰입감을 더 잘 느끼시는 것 같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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