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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 사게 돈 좀 주세요" 20대 주택 매수 2건 중 1건은 '부모 찬스'였다

김종양 의원실 1~7월 '주택취득 자금조달계획서' 분석
연령대별 보유 자산 따라 자금 조달 양극화
올해 주택을 매수한 2030대의 1위 자금 조달처는 '은행 대출'로 나타났다. 20대 주택 매수 2건 중 1건은 부모의 지원을 받았다. 40대부터는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이 최대 자금원이었다. 청년층은 빚과 부모 지갑에 의존한 반면 중장년층은 기존 주택과 예금 등 보유 자산을 주로 활용했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고된 주택 매수 총자금은 129조9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연간 매수 총자금인 122조 4469억원을 7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주택 시장의 최대 매수자는 4년 만에 40대에서 30대로 바뀌었다. 올해 1~7월 연령대별 주택 매수 총자금은 30대가 47조3048억원(36.4%)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0대 매수 규모가 30대를 넘어섰으나 올해 30대 매수세가 늘며 40대(38조 4517억원·29.6%)를 2위로 밀어냈다. 이어 50대(22조4126억원·17.2%), 60대 이상(18조8617억원·14.5%), 20대(2조8832억원·2.2%) 순이었다. 20대 미만 미성년자 역시 이 기간 56건의 주택 매수를 신고하며 총 199억원(0.02%)을 썼다.

20대의 자금 조달 내역에서는 출발선부터 벌어진 자산 격차가 드러난다. 20대의 자금 조달 비중 1위는 금융기관 대출(34.8%)이고, 전세 등 임대보증금 승계(15.3%), 금융기관 예금(15.1%) 순이다. 전체 자금의 절반을 대출과 갭투자로 채웠다. 20대 조달 자금 4위는 가족 등에게 빌린 '그 밖의 차입금'(11.5%), 5위는 '증여·상속'(11.3%)이다. 두 항목을 합친 가족 지원금 비중은 22.8%다. 2024년 17.0%, 2025년 20.3%에 이어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20대가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5053건 중 48.4%가 증여·상속을 기재했고 44.0%가 '그 밖의 차입금'을 적어냈다. 매수자 2명 중 1명은 증여를 받았고 절반 가까이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려 주택을 매수했다. 부모의 재력이 사실상 주택 시장 '입장권'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매수 규모가 가장 큰 30대는 대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30대의 1위 조달처인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올해 40.3%(19조743억원)를 기록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 선을 뚫었다. 30대의 대출 비중 역시 2024년 36.5%, 2025년 38.0%에서 지속 상승했다. 2위는 부동산 처분대금(18.5%), 3위는 예금(14.2%)이다.

40대부터는 조달 자금 1위가 역전됐다. 40대의 1위 자금원은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37.7%)이다. 30대까지 1위였던 은행 대출(25.5%)은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예금(14.7%)이다.

장년층과 노년층은 빚을 줄이고 기존 부동산이나 현금을 동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50대 전체 주택 매입자금 중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은 43.0%(9조 6442억원)로 1위다. 2위는 예금(19.9%)이며 금융기관 대출은 14.6%(3조 2762억원)로 처분대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60대 이상의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은 2024년 42.3%, 2025년 49.2%에 이어 올해 51.9%로 집계됐다. 주택 매수 자금의 과반을 기존 주택이나 토지를 팔아 마련했다. 이어 예금(21.3%), 임대보증금 승계(7.3%) 순이었다. 2030대의 최대 자금줄이던 은행 대출(7.2%)은 4위로 내려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윤동주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윤동주 기자

이처럼 세대별로 보유 자산이 다르다 보니, 은행 빚에 의존해야 하는 2030대의 돈줄은 더 마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대출 규제가 보유 자산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1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주요 내용과 과제'보고서에서 "충분한 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대출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자산이 부족한 가구의 주택 구매는 제약받는다"고 지적했다.

입법조사처는 "30대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억5402만원인 반면, 당시 서울 평균 아파트값 12억4000만원을 LTV 40%로 매입하려면 자기자금 7억4400만원이 필요하다"며 "30대의 평균 순자산과 서울 평균 전세가율을 고려하면 전세보증금을 활용하더라도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것이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매수자가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신고하는 서류다. 8월 계약분은 계약일로부터 30일인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 있고 월말에 신고가 몰리는 점을 고려해 신고가 다 들어온 7월 말까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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