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골드만삭스가 향후 1년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내놨던 엔화 약세 전망을 뒤집은 것으로 일본은행(BOJ)의 빠른 금리 인상과 일본 자금의 국내 회귀 가능성을 반영했다.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캐런 라이히고트 피시먼 전략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12개월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기존 165엔에서 150엔으로 대폭 낮췄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3개월 전망치는 158엔, 6개월 전망치는 155엔으로 각각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 점을 전망 수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일본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25%로 결정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도 시사했다.
피시먼은 일본은행의 빠른 금리 인상이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엔화 약세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해외로 나갔던 일본 자금이 국내 자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진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는 엔화 매수의 매력을 높인다”며 특히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엔화가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자금의 본국 회귀가 아직 현실화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달러·엔 환율의 하락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엔화 전망도 잇따라 강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앞서 올해 말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149엔으로 수정했다.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도 연말까지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넘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다.
한편 엔화는 이날 장중 달러당 158.28엔까지 상승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당장 달러 대비 엔화 강세에 직접 베팅하기보다는 유로화 대비 엔화 강세에 투자하는 전략을 선호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엔화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