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매수 확대
日 10년물 국채금리도 30년 만에 최고미일 공동 환율 개입 이후 주춤했던 엔화 약세가 다시 가팔라지자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시장 견제에 나섰다. 엔·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당 160엔선에 근접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5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국의 수출규제에 대한 미일 공동 대응과 동맹 억지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교도연합뉴스미일 정상 간 환율 관련 발언을 일본 정부가 직접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엔화 약세가 다시 심해지자 일본 정부가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4엔 오른 달러당 158.84~158.85엔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주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60엔선에 다시 가까워졌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말 공동으로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164엔대에서 155엔선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추가 공동 개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일본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인상했음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졌다. 일본 재정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환율이 한때 156엔대로 내려왔지만 다시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 컸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미일 금리 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다시 강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5.2%대로 올라 19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가타야마 재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뒤에는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한때 3.115%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까지 겹친 영향이다. 정책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5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도 전날 한때 2.38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