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속도조절론·미중 정상회담…추석 이후 증시 전망은?

[앵커] 

우리 증시는 연휴를 마친 뒤 28일 월요일부터 재개됩니다. 

이 시간 유엔총회 등 큰 일정을 보내는 미국 등 각국에 쌓인 변수를 한 번에 반영하며 시장이 다시 흐르게 될 텐데, 연휴 중 눈여겨볼 만한 변수들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윤 기자, 평소에 어땠는지 보죠.

예년에 추석 연휴가 끼어있을 때는 증시 흐름이 어땠습니까? 

[기자]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과거 보여왔던 추석 연휴 이후 패턴을 한번 분석해 봤습니다. 

통계적으로 좀 살펴보면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직후 5 거래일 간 코스피가 26개 연도 중 19개 연도에서 상승했습니다. 

최근 3년을 보면 코스피 상승기 초입이던 지난해는 3.82% 상승했고, 2024년은 0.60%, 2023년엔 1.85% 올랐습니다. 

연휴 이후 '반짝 강세'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는 다소 하락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휴장 기간에 대외 이슈가 발생할 시 대응력이 떨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있어 미리 비중을 줄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론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리 눈치를 봐 놨기 때문에 연휴 이후엔 괜찮았다는 건데, 올해는 연휴 앞뒤로 경제 일정이 많죠? 

[기자] 

물가지표와 실적시즌이 줄줄이 대기해 있습니다. 

먼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올 예정인데요. 

시카고·뉴욕·리치먼드·클리블랜드·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예정된 만큼 물가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관련 8월 물가지수 발표가 있고요.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그보다 가장 이벤트는 역시나 미중 정상회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무역·관세 및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기술 규제 등 의제가 다뤄지면 연휴 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증시 입장에서 중요한 건 양국 간 인공지능(AI)등에 대해 어떤 얘길 나누냐입니다. 

국내 반도체 관점에서 핵심은 AI 의제인데 이는 대중 반도체 통제와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 측과 AI의 공통 위험과 오픈 웨이트·클로즈드 웨이트 모델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 통제를 유지하고 중국의 저비용 AI 개발 경로가 좁아질 가능성은 국내 반도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 휴전 연장, 관세 인하 등 이슈가 코스피가 우호적인 재료로 받아들이고 상향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AI와 반도체 얘길 해주셨는데, 그렇잖아도 이번 달 AI 감속론, 속도조절론이 나오면서 증시가 흔들렸잖아요? 

[기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감속론에 불을 지폈죠. 

그리고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 데미스 허사비스 등 AI 수장들이 잇따라 감속론에 동조하면서 AI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AI 감속론 이면엔 이해관계와 주도권 다툼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업들이 개발경쟁에 따른 비용을 아끼고 결과적으로 실리를 챙기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또, AI개발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번진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만 자발적 속도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이게 우리 입장에서는 반도체 판매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죠.

현재까지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AI 속도조절론이 후방산업 하드웨어인 삼전닉스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만큼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고요. 

설사 속도조절이 계속 점화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반도체, 즉 하드웨어, 인프라 개발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당분간 반도체 관련해선 계속 증설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부족이 큰 상황이라 산업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얘깁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증시를 떠받치는 형태이고 워낙 상반기 기대심리가 컸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증시 전반으로 시선을 넓혀 보죠.

어떤 변수를 또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추석이라는 계절성이나 반도체보다는 현재의 매크로 환경에 무게를 두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상영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에서도 반도체 비중을 약간씩 줄이면서 공급망 부족이 되고 있는 전력망이라든지 필수 소비재라든지 경기 방어주 쪽으로 전환을 좀 하고 있어요. (증시가 크게 반등하려면) 국채금리가 좀 하향 안정이 돼야 하는데 당장은 쉽지가 않은 것이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죠.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와 긴축 가능성이 증시의 추가 반등을 가로막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그러니까 코스피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코스닥은 어떨까요? 

[기자] 

SK증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약 20년간 추석 연휴 이후 연말까지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돈 경우는 다섯 차례에 그쳤는데요. 

코스닥의 경우 추석 연휴 뒤 발표될 3분기 실적 동향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엔 반도체 장비와 로봇을 중심으로 코스닥 내 새로운 주도주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다만 연말에는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양도소득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파는 경우가 많아 코스닥 수급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 이후 연말까지의 시장 흐름은 구조적으로 코스닥보다는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