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에 통항이 재개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있다"며 "이란은 강압적인 위협이나 협박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압력에 굴복해 주권적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그라치 장관은 전날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을 7일 이내 개방하고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7일간 중동 전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 제재 철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중단 등이 선행되면 이란이 휴전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야 할 조치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종전) 양해각서(MOU)에 모두 담겨 있으며, 이미 미국의 약속 아래 있는 것들이므로 이행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이란 측이 제시한 7일 계획과 관련해 "중재자를 통해 이란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핵 현안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요구를 곧바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스라엘에 레바논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통제권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점 등 미국 입장에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NYT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재자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미국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에 들어갔으나, 합의는 MOU 이행 단계에서 삐걱거리며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MOU는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중단 등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