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민간 활주도 건설도 답보…가덕공항은 날개
서산공항 이미지. 서산시 제공충청권 공항 인프라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산공항'은 광주 군 공항 이전 대상지가 되면서 민항 취항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청주국제공항'은 이용객이 급증하지만,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사업이 장기간 답보상태다.
반면 부산의 관문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정부와 지방정부간 협력체계를 가동하면서 속도전을 내고 있어, 역차별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충청권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산공항은 지난 2023년 총사업비 532억 원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뒤 484억 원으로 낮춰 비예타 사업으로 재추진됐다. 하지만 기본계획 과정에서 부지 여건 변화와 공사비 상승이 반영되면서 사업비가 899억 원으로 급등했다.
총 사업비 증가에 따라 예타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의 악재까지 겹쳤다.
정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을 위해 광주 군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산 비행장으로 전투기를 한시적 분산 배치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 중반부터 서산기지(제20전투비행단)에 TA-50 전투기 20여 대가 추가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에 서산 지역사회는 '서산공항' 건설 및 민항 취항 사업에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서산공항은 기존 제20전투비행단의 활주로를 활용해 민간 항공기가 운항하는 겸용 공항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여대의 전투기가 추가 배치돼 하루 수차례 이상 비행 횟수가 늘어날 경우, 군 작전성 검토 및 공항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대) 확보, 공항 시설 확장 등 추진 과제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산시와 시의회 관계자는 "전투기 임시 배치가 자칫 서산시의 핵심 숙원인 서산공항 사업의 동력을 떨어뜨리거나 개항을 지연시키는 악재로 작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정부는 이번 분산 배치가 서산공항 건설 및 운항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함께,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확실한 약속과 담보를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숙원인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도 주목된다. 민간 활주로가 신설되면 국제노선 확대 및 물류 기능 강화, 항공 관련 기업 유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정치권의 단골 공약이지만, 장기간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청주공항은 이용객이 늘면서 민간 활주로 건설의 타당성을 높이고 있다. 올 1-8월 누적 전체 이용객수는 348만 명으로 전국 지방공항 4위에 안착했다.
충북도 역시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및 철도·도로망 등 SOC 국가계획 반영'을 요청한 상태여서, 정부의 화답 여부에 지역 사회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처럼 충청권 공항 인프라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타지역 공항 건설은 속도전이다. 총 공사비는 10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이 사업추진협의체를 구성하면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10조 원이 넘어서는 가덕도 공항은 정부가 직접 나서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1000억 원을 밑도는 서산공항은 무관심 속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며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선 각 지역별 주요 공항 인프라 건설이 균등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