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학생들과 나누고파… 한국 가곡 수업 개설 논의중”
베이스 김지훈은 한국인 최초로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의 교수로 임용됐다. ©HwangPilju 세계적인 명문 예술대학인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 한국인 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베이스 김지훈(46).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2026~2027학년도 음악학부 신규 교수진 공개 모집 결과를 발표하며, 김지훈을 성악과 교수로 최종 임용했다고 밝혔다. 1880년 설립된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는 ‘2026 QS 세계 대학 랭킹’ 공연예술 부문 3위, 음악 부문 4위에 오른 명문 예술 교육기관이다. 이 학교에서 한국인이 교수로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세계 주요 음대 기악과에 한국인 연주자가 잇따라 교수로 임용되고 있지만, 성악가가 임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기악과 달리 성악은 모국어 수준의 정교한 발음과 뉘앙스까지 지도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언어적 진입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서울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김 교수는 오스트리아 페루초 탈리아비니 콩쿠르, 이탈리아 루이지 일리카 콩쿠르 등 유럽 유수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코벤트가든)의 ‘옙트 파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발된 그는 2014~2015년 전속 가수로 활동하는 등 이곳에서만 25개 이상의 배역으로 2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각지의 유수 오페라 극장과 콘서트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베이스 김지훈은 한국인 최초로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의 교수로 임용됐다. ©HwangPilju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200회 이상 무대에 선 김지훈 교수를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그는 이미 여러 제자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현재 영국과 유럽에서 전문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예술성과 현장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 교수는 임용 이후에도 강단과 무대 활동을 병행한다. 오는 10월에도 아일랜드 웩스퍼드 페스티벌 오페라에서 마스카니의 ‘이리스’에 출연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나라 무대에서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다음 세대 성악가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저마다의 목소리와 장점을 발견해 스스로 음악과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대학원 수업에 한국 가곡을 선택 과목으로 개설하는 방안을 학교 측과 논의하고 있다. 동료와 학생들이 한국 가곡을 접하면 모두 좋아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국어 발음이 성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