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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배제에도…CBS·NBC 등 주요 방송사, 트럼프 취재 재개키로

트럼프, 연방 법원의 출입권 원복 명령에도 취재 제한 이어가
NYT “방송사들, 불쾌한 선택지에 놓여…비상사태시 대중에 알릴 수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flickr(White House)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flickr(White House)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백악관의 CNN 출입금지 조치에 맞섰던 '취재 보이콧'을 해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취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방송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CNN 출입 금지 조처 중단을 압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일정에 대한 취재를 거부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ABC, CBS, 폭스뉴스,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 4곳은 27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동취재 거부를 풀고 TV 중계를 재개할 예정이다.

CNN과 함께 방송공동취재단 소속이던 이들 4개사는 '풀 취재' 순번이 CNN에 돌아올 때마다 대체 취재진을 파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대체 파견 없이 공석으로 두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TV 방송사에 보도되지 않게 된다는 게 NYT 설명이다. 이들 방송사는 TV 풀 취재로 순번을 돌아가며 트럼프 대통령 일정 현장을 촬영해 공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방송사 간 극한 대치는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CNN과 MS 나우, 폴리티코에 대해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소셜미디어에 발표했다. 이들 매체 소속 기자들은 실제로 이튿날 백악관 부지 출입이 금지됐고, 곧바로 연방 법적 분쟁에 나섰다.

CBS와 폭스뉴스, NBC는 지난 21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방송 보도를 중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 영상 일부가 보도되지 않았다. 연방 법원은 지난 24일 2주 간 이들 언론사의 출입권한을 복원하라고 백악관에 명령했다. 백악관은 법원 명령 다음날 출입 금지를 일부 풀었다가, 지난 26일 이를 번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테네시 방문을 위한 전용기 탑승과 풀 취재를 제한했다. 이에 다른 방송사들은 대체 취재사를 내세우기를 거부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재 배제 재개로 "방송사들이 불쾌한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NYT는 "만약 TV 취재단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에서 비상사태나 위기가 발생한다면 트럼프를 촬영할 카메라가 없어 대중은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방송사 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TV 보도를 상당한 기간 동안 중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백악관 취재 풀에서 배제한 AP통신과 관련한 법적 분쟁은 1년 넘게 지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짜뉴스는 백악관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 이 문제는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02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계 미국인 언론인 마리아 레사는 지난 24일 미국 독립언론 '데모크라시나우'와 인터뷰에서 연방 법원 결정을 두고 "이건 아주 간단한 문제다. 헌법적인 조치"라며 "목소리를 내는 데는 대가가 따르지만, 포기하는 데는 더 큰 대가가 따른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이것이 위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말할 때면 정말 고민된다. 기자로서 '위헌이라고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며 "우리 주변에 만연한 거짓말이나 면죄부가 일반화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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