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로, 코스닥 지수는 10.10포인트(1.21%) 오른 844.48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예탁금 규제 강화 이후 한 달간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예탁금 규제 시행 전 한 달간 12조 2500억 원에서 시행 후 한 달간 9900억 원으로 약 92%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기존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강화했다. 이번 분석은 시행 전 22거래일과 시행 당일을 포함한 이후 21거래일을 비교한 것이다.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 64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91% 줄었고, 인버스2X ETF 2종은 3조 6000억원 에서 1900억 원으로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회전율은 43.6%에서 5.9%로 낮아졌다. 회전율이 높았던 인버스2X ETF 2종도 1110.4%에서 125.0%로 급감했다.
거래 위축은 규제 시행 직후에 그치지 않았다. 인버스2X 2종을 제외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규제 직전인 7월 27∼30일 6조 4400억 원에서 시행 첫 주 87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둘째 주 6200억 원, 셋째 주 7900억 원, 넷째 주 6000억 원으로 나타났고 8월 31일에는 5300억 원까지 낮아졌다.
개인 투자자의 매매 방향도 달라졌다. 규제 전 5주 동안 매주 일평균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규제 시행 당일인 7월 31일 1조706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8월 24∼28일을 제외하면 매주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거래 감소가 곧바로 투자자 보호 효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품 등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 때문이다.
김용만 의원은 “거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 보호가 완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앞으로 정부는 예탁금 규제 효과가 더 장기화할지, 규제 밖에 남아 있는 상품으로 위험이 옮겨가지 않는지 등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