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무르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2026.9.26[사진=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추석 연휴 부산을 달군 ‘부캉이’ 열풍이 비에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 26일에도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8만명이 넘는 인파가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연휴 사흘 동안 다녀간 방문객만 32만명에 달한다.
27일 부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하루 누적 방문객은 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첫날인 24일 10만1000명, 추석 당일인 25일 13만6000명보다는 줄었지만 이날 부산에 17.3㎜의 비가 내린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사흘간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총 32만명에 달했다. 공단이 방문객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계산하면 누적 방문객은 40만5800명으로 불어났다.
사람들의 발길을 북항으로 돌린 것은 지난 18일부터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길이 약 3m의 상어 ‘부캉이’다. 26일에도 비가 내린 오전부터 인파가 몰렸고 시민들은 수로변 난간에 기대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렸다. 물 위로 올라와 유영하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26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상어 '부캉이'가 등 지느러미를 노출한 채 유영하고 있다. 2026.9.26[사진=연합뉴스]특히 같은 연휴 기간 열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비교되면서 부캉이의 예상 밖 집객력이 더욱 눈길을 끈다.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여수세계섬박람회에는 추석 당일인 25일 6만7000명이 찾아 지난 5일 개막 이후 하루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다.
지역과 행사 성격, 방문객 집계 방식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별도의 기획이나 대규모 시설 투자 없이 북항에 느닷없이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하루 8만~13만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면서 온라인에서는 두 곳의 방문객 숫자를 비교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하루만 놓고 봐도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은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일일 최다 기록보다 1만6000명 많았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공단은 26일 오후 6시 친수공원을 통제하고 시민들의 귀가를 유도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경비정을 수차례 투입해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여전히 인공수로에 머물렀다.
이제 관심은 연휴 이후 부캉이의 거취로 옮겨가고 있다.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을 경우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부캉이가 오랜 기간 별다른 이상 없이 수로에 머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출구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마음에 들어 머무르는 것 아니냐”, “굳이 강제로 내보낼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 부산의 뜻밖의 ‘관광 스타’가 된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지,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북항을 떠나게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