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나이와 출신 대학 등을 기준으로 삼는 내용의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부환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했다.
회사는 관련 부서와 책임자를 징계하고 채용 관련 내부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7일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당사의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 논란으로 인해 저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8월 말 마련한 경력직 채용 관련 내부 지침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회사의 내부 지침에는 인력 구조의 고령화와 적체를 막기 위해 직급에 맞는 연령대를 고려한다는 내용과 함께 출신대학에 대한 기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판교 등 수도권 근무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을 포함한 국내 11개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하고 해외 대학의 경우 세계대학순위 100위권 이내라는 기준이 제시됐다. 지방 사업장은 지역 거점 국립대와 해외 대학 200위권까지 범위를 넓히는 등 근무지에 따라 기준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준은 공식 채용공고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 가이드라인에 대해 회사의 공정채용이라는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인정했다.
그는 "직무 수행과 무관한 결혼 여부나 나이 등 개인의 조건을 이유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이는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향해 온 '열린 채용'과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기본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내부 의견수렴과 면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잘못된 가이드라인이 현업에 배포된 명백한 당사의 과오"라며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후속 조치에도 나선다. 이 대표는 해당 가이드라인을 수립·배포한 관련 부서와 책임자에게 엄중한 경고와 징계를 내리는 한편 내부 프로세스의 결함을 분석해 관련 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채용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다시한번 이번 일로 실망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