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 22일 화요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 중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및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와 함께 안보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
| ⓒ 연합뉴스/AP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며 제안한 '7일 계획' 휴전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너무 크게 지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나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unacceptable)"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 제 꾀에 빠져"... 호르무즈 명칭도 바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나선 이후 우리는 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봉쇄망을 구축했다"라며 "이란은 해협을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봉쇄해 버렸고, 이제 돈이 완전히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해협을 봉쇄해서 전 세계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했으나, 제 꾀에 빠졌다"라며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29척의 선박도 통과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의 명칭을 '트럼프 해협(TRUMP STRAIT)'으로 바꾼 중동 지도를 올리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휴전안에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란을 폭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몇 주 안에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 ▲ 2026년 9월 23일 수요일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 토론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슬람공화국(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
| ⓒ 연합뉴스/UPI |
이란 제안 거절한 미국... 다음 선택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을 미국에 전달했고,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에 해상 통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앞서 미국이 약속했던 종전 양해각서(MOU)에 모두 담겨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중단,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중단 등이 담긴 종전 MOU를 체결했으나 후속 과정에서 사실상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종전에 합의하거나, 아니면 전멸할지 선택하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한 나라를 폭격하고,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하고, 해상 봉쇄와 강압적인 조처를 하면서 안보와 항행의 자유로운 회복을 기대할 수는 없다"라며 "이란은 주권적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