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주 본격화…호주·싱가포르 공략
대한전선이 호주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포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전선앞서 대한전선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 전력청과 1100억원 규모의 400kV 초고압 전력망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역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대로 늘어나는 현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두 수주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폭증'이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10~25MW를 쓰는 데 비해 대형 AI 데이터센터는 100MW 이상을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 한 곳이 들어설 때 전력망이 감당해야 할 규모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초고압 송전망 증설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전선은 HVDC 케이블의 전압을 끌어올리며 시장 확대에 대비해왔다. 2022년 500kV 전류형 제품으로 KEMA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 525kV 전압형까지 인증을 마쳤다. HVDC의 두 변환 방식인 전류형과 전압형을 모두 갖춘 셈이다. 특히 525kV 전압형은 현재 상용 제품 가운데 최고 전압급으로 꼽혀 글로벌 소수 업체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수주한 두 시장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호주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5~2026년 5TWh에서 2035~2036년 34TWh로 약 6.8배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전력 사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서 13%로 뛴다. 싱가포르는 단기적으로 최소 300MW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330·400kV 쌓은 턴키 경험…AI 전력망서 통했다
대한전선이 싱가포르에서 400kV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전선호주 AI 데이터센터 수주는 대한전선의 턴키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한전선은 330kV급 케이블 공급뿐 아니라 계통 설계와 엔지니어링, 시공, 현장 관리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맡는다. 트랜스그리드는 이 같은 기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한전선을 사업자로 낙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누적된 초고압 턴키 레퍼런스도 AI 전력망 수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19년 트랜스그리드에서 1385억원 규모의 330kV '시드니 미래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해 설계부터 포설, 접속, 시험을 일괄 수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132kV와 275kV급 사업까지 잇달아 맡으며 호주 초고압 시장에서 수행 경험을 축적해왔다.
싱가포르에서는 400kV 턴키 사업을 최근 5회 연속 수주했다. 400kV는 현지 전력망 가운데 최고 전압급으로 대한전선은 설계와 케이블 생산, 포설, 접속, 시험까지 전 과정을 맡아왔다. 반복 수주를 통해 쌓은 고전압망 수행 경험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사업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요구된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