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비중 늘며 수익성 개선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은 둔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내부 전경. / 사진=삼성전자 |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초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4조9522억원, 영업이익 111조81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8.1%, 영업이익은 819.1%가량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의 관심은 6세대 HBM인 HBM4의 매출 기여도에 집중된다. LS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 가운데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약 5%에서 2분기 약 35%까지 상승했다. 신규 제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과정에서도 HBM 혼합 수율이 오르면서 HBM 매출 확대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HBM4 양산성이 실제 출하 확대를 통해 추가 확인될 경우 HBM 이익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가능할 전망"이라며 "특히 HBM4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내 이익 기여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범용 D램 중심이던 기존 이익구조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오는 10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9조3949억원, 영업이익 78조802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뿐 아니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데다, 제한적인 공급 여건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 양사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키움증권은 3분기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2%로 낮췄고,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고객들의 가격 저항 및 컨슈머 수요 부진 영향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3%, 12%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22조원에서 107조원으로 낮추고, 4분기는 111조원으로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는 중국의 대표 D램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중국 최대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점유율 경쟁 하에서 가격의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 전망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환율 가정을 달러당 1460원에서 1400원으로 낮추며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2~7% 하향했다.
업계의 시선은 이달 30일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로 쏠린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업체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업계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AI 서버 투자와 메모리 수요, HBM 가격 및 공급 상황에 대한 마이크론의 실적과 전망이 공개되면 국내 반도체 업체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내부 전경. /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