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입학한 호앙 흐엉 지앙 학생. KAIST 제공베트남 대입시험 전국 공동 수석에 미국 대학입학시험(SAT) 만점을 받은 ‘베트남 천재 소녀’ 호앙 흐엉 지앙(Hoang Huong Giang) 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화제가 됐다. 서울대학교와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설립한 빈대학 등으로부터 장학금 제안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KAIST였다. 그는 선택에 만족하고 있을까.
올해 가을학기 KAIST에 입학한 지앙 학생은 지난 25일 헤럴드경제 인터뷰를 통해 “실제 KAIST 생활은 입학 전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며 “사람들이 친절하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KAIST 캠퍼스의 세심한 설계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지앙 학생은 “도로부터 푸드코트, 화장실, 웹사이트까지 사용자를 고려해 설계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런 것들을 구현할 때 최적화 함수나 알고리즘까지 적용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수업 속도에 적응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교수님들이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핵심 내용을 이해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며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앙 학생은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놀기도 열심히 하는지 궁금하다”며 “밤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낮에는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해내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앙 학생은 AI컴퓨팅과 전기및전자공학, 전산학 등을 전공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지앙 학생은 “KAIST에 AI를 전담하는 단과대학이 새로 생기면서 선택지가 더욱 많아졌다”며 “여러 분야를 직접 경험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만나고 싶은 인물로는 KAIST 초빙교수이기도 한 가수 지드래곤을 꼽았다. 지앙 학생은 “남들과 다른 길을 가더라도 최초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지드래곤의 삶의 태도를 존경한다”며 “앞으로 과학을 탐구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자세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지금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며 “나 자신과 공부하는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금 더 분명하게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노이사범대 부속 영재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앙 학생은 2026학년도 베트남 고교 졸업시험 A01 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총점 29.75점(30점 만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도 1600점 만점을 받았고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IELTS)에서도 8.0점을 기록했다.
그는 당시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AIST가 ‘한국의 MIT’라 불릴 정도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명성이 높아 최종 선택했다”면서 “놀거리가 많은 서울보다는 KAIST에서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다”며 “졸업 후 학계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