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064350)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철도 테크, 친환경 수소를 ‘3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공세를 편다. 첫 고속철 수출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2차 수주를 목전에 둔 가운데 매머드급 글로벌 프로젝트를 잇달아 정조준하며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2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이노트란스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자율주행과 테크, 수소에 대한 역량을 준비해 왔다”며 “40개국, 5만 6000량 수출(누적) 성과를 이어받아 앞으로 계속 뻗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현재 피지컬 AI를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차세대 고속철 등 철도 핵심 기술, 수소와 전기 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 개발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붙은 곳은 우즈베키스탄이다. 앞서 2024년 현대로템은 영업 최고 속도 시속 260km인 ‘EMU-26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속철 차량을 2700억 원 규모로 납품한 바 있다. 현대로템의 첫 고속철 수출 사례다. 최근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부가 우즈베키스탄 현지 금융 기관에 최대 2억 달러를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2차 수출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초에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철도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옵션 물량을 포함해 총 2390량, 약 10조 원 규모의 노후 지하철 전동차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전체 물량 중 약 7조~8조 원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한다.
현대로템은 모로코의 고속철 수출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2월 회사가 수주한 440량 규모의 2층 전동차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다. 이 대표는 해외 수주는 물론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임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장현기 기자 luck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