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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70㎞에 승차감까지…제네시스급 고속철로 5조 시장 노린다

요약
  • 현대로템이 독일 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2026'에서 현대차와 협업해 개발한 제네시스 급의 차세대 고속철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 시속 370㎞의 속도와 향상된 승차감을 갖춘 이 열차로 5조 원 규모의 KTX-1 교체 수주전을 정조준하며, 피지컬 AI 자율주행 수소전기트램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 독일 이노트란스 ‘현대로템 부스’ 가보니
현대차 협업 차세대 고속열차 첫선
창틀 낮추고 좌석 여유 넓혀 개방감
공기저항 36% 줄여 주행효율 높여
5조 규모 KTX-1 교체수주전 정조준
완전자율 수소트램으로 유럽도 공략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6’에서 공개된 현대로템의 차세대 고속철 디오라마(축소 모형). /현대로템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6’에서 공개된 현대로템의 차세대 고속철 디오라마(축소 모형). /현대로템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2026’이 열린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 전시장. 현대로템(064350) 부스는 거대한 터널로 변신했다. 상어 코 모양을 한 날렵한 고속철 축소 모형(디오라마)이 전면에 자리했고, 그 뒤로 대형 전광판이 부스를 감쌌다. 화면이 번쩍일 때마다 마치 열차가 힘차게 터널을 빠져나오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함께 마련된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에서는 헤드셋을 쓰고 거대한 고속철 내부를 실감 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현대로템은 이번 박람회에서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개발한 차세대 고속철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달리는 랜드마크’로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한옥과 한복에서 따온 ‘절제된 아름다움’을 주제로 창틀 하단을 낮춰 개방감을 키우고, 창가 쪽 좌석의 다리 공간을 넓히며 ‘여백의 미’를 담아냈다. 2019년 현대차(005380)와 꾸린 디자인 협업 태스크포스(TFT)를 통해 전문가들이 본격 투입된 결과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현대차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다 붙었다”며 “이번에 걸작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개발진이 가장 공들인 분야는 공기저항 제어다. KTX-청룡을 웃도는 시속 370㎞의 영업 운행 속도를 달성하려면 주행 시 발생하는 와류와 압력파,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차 공력개발팀과 함께 520시간에 달하는 풍동 시험을 거쳐 공기저항계수(Cd)를 KTX-청룡 대비 36% 개선했다. 쐐기형 ‘샤크 노즈(Shark Nose·상어 코)’ 형상을 채택하고 바퀴 부분에 덮개를 씌워 공기저항을 낮춘 결과다. 대용량 영구자석 동기전동기와 노선별 자동 주행 기술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과 승차감도 동시에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의 지향점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수준의 품격을 갖춘 열차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피지컬 AI 기반 완전자율주행 수소전기트램 디오라마.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피지컬 AI 기반 완전자율주행 수소전기트램 디오라마.현대로템은 이번 차세대 고속철로 우선 총 사업비 5조 원 규모의 KTX-1 교체 사업을 정조준한다. KTX-1이 2033년 기대수명 30년에 도달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한국철도공사는 내년부터 시속 320㎞급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49편성 784량을 순차 발주한다. 현대로템은 국내뿐 아니라 모로코와 우즈베키스탄, 미국 뉴욕 전동차 사업 등 글로벌 수주전도 병행할 계획이다.

고속철과 함께 현대로템이 유럽 시장 공략의 또 다른 승부수로 꺼낸 것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수소전기트램’이다.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1회 충전에 15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라이다·카메라 등 센서로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AI가 속도와 제동을 스스로 판단하는 완전자율주행 기술도 갖췄다. 트램은 보행자·자동차 등 돌발 변수가 많고 조향으로 장애물을 피할 수 없어 자율주행 구현이 까다로운 영역이다. 현재 유럽에서 완전 무인 자동화 등급인 ‘GoA4’를 달성한 트램이 없는 만큼,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로템은 2031년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와 AI를 동시에 활용하는 차별화된 철도 차량 라인업으로 K-철도의 역량을 해외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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