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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덜어낸 큰손들…'배당·소각 호재' 삼전우 늘려

요약

고액자산가들이 조정장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주주환원과 배당 매력이 높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집중 매수하며 반도체 업종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보니
조정장 속 삼전닉스 차익실현
반도체 저평가 우선주 리밸런싱
금산법 회피·배당수익률 등 매력
개미와 달리 주주환원 선별투자
고액자산가들은 조정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하는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를 담으며 반도체 업종에 선별투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면서도 가격과 주주환원 매력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우선주 '선호 1위'

27일 미래에셋·NH·삼성·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4곳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3개 증권사 고액자산가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우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증권사 2곳에서 국내주식 순매수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개인 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우를 4803억원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액자산가와 소액 개인투자자 간 우선주에 대한 투자 방향이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4곳 증권사 모두 순매도 상위 종목 1·2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랐다. 고액자산가들은 상승장 때 비중을 높여온 '삼전닉스'를 일부 정리하며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선주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는 삼성전자 우선주 소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역대급 주주환원을 예고하면서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우선주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1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보통주 소각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율은 10%로 제한된다. 만약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계열사들은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돼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금산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배당 측면에서도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삼성전자는 보통주·우선주의 주당 배당금을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하는데, 주가를 감안하면 우선주가 투자금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보통주가 큰 폭 상승하는 동안 우선주가 더딘 흐름을 보인 만큼 가격 매력도 부각되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은 1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하반기 20~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당분간 반도체가 주도주라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기보다는 반도체 내에서 가격이나 주주환원 매력이 큰 종목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큰손들, 안정적 실적이 최우선"

고액자산가와 달리 개인 전체 시장에선 반도체 외 종목으로 향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에는 현대차가 이름을 올렸고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도 10위권에 함께 올랐다. 이들은 고액자산가들의 순매수 상위에는 포함되지 않은 종목이다.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자금 규모가 큰 만큼 안정적인 실적이 보장되는 종목으로 향한다는 게 자산관리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주주에게 성과가 돌아오는지 등을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PB는 "뒤늦게 시장에 진입해 반도체주에 물려 있거나, 급반등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라며 "반면 고액자산가들은 단순 기대감이나 급등 가능성이 있는 테마를 따라가기보다는 수익화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도체주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진 뒤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최근 매도세가 집중됐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다시금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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