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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이란 동시압박 … "핵보유·국제수로 통행료 반대"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국제수로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압박에 한목소리를 냈으며,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美中정상회담 결산
이란 경제적 고립에 한목소리
희토류 문제, 中발표문서 빠져
무역휴전 2개월 연장에 그쳐
AI칩 수출 통제는 의제서 제외
中, 전략적 안정관계 합의 강조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4~25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국제수로 통행료'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발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에 변화가 있을지 시선을 끌고 있다.

25일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설명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되며,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동의했다.

중국 신화통신이 26일 내놓은 발표문에서도 양국 정상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응당 이행해야 하고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양국 정상은 '국제수로'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한 언급에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이란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내놓은 것이다.

이란의 우방으로 꼽히는 중국이 이 같은 표현을 받아들인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 자국에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나름 절충안을 찾은 발언일 수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고립에 중국의 동참을 지속해서 촉구해 왔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회담에 배석한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앞서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세계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제 석유제품 생산을 늘릴 것도 촉구했다. 다만 중국 측 발표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는 데에 합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3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이 11월 10일 종료되는 양국 간 무역전쟁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5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은 대두와 더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고 우리는 이를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 공장과 제조업에 필요한 희토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미국 기술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고, 초지능 또는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리가 앞서 나가는 수단"이라며 "그런 대화는 이번 협상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은 순수한 무역 문제, 실질적 경제 성과에 관한 것"이라며 "국가안보 문제인 (반도체) 수출 통제는 협상 의제에서 제외한다"고 했다.

또 백악관은 "양국은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부족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수출 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 발표문에서는 희토류 내용이 빠져 있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중국 자동차 기업의 미국 투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중 모두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AI 대화'를 통해 위험과 혜택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측 발표와 같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AI'가 아닌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중국 측 발표문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그대로 사용됐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8대 성과를 거뒀다며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양국이 합의했다는 점을 그 첫 번째로 꼽았다. 시 주석 방미에 동행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존중·공정·대등을 실질적으로 구현한다면 중·미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지구상에서 장기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함께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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