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체질량지수(BMI)와 음주량이 함께 상승할 위험이 높아 이때 행동 변화를 취해야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여성의 일생에서 30대가 유방암 위험과 관련된 수정 가능한 요인들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시기에 특히 음주량과 체중이 함께 증가할 수 있어 행동 변화를 취하지 않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유방암 세대 간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여성 11만3751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생애주기에 따라 유방암 발병과 관련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이 추적한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은 ▲알코올 섭취 ▲과체중 ▲신체활동 부족 ▲흡연이었다. 참여자들은 연구 시작 후 2.5년, 6.2년, 9.5년, 14.3년 뒤에 암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이 평가됐다.
분석 결과, 음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일일 평균 음주량이 청소년기 후반에 정점(하루 약 2.5잔)을 찍은 뒤 20대 후반부터 급격히 감소했다. 중년기에는 33세와 51세에 각각 증가율이 정점을 찍다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뒤 60대 초반부터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하루 평균 흡연량은 두 번의 정점을 보였다. 청소년기 후반에 약 20개비, 30대 중반에 약 10개비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정점 이후 20대와 40대에 걸쳐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총 신체활동량은 청소년기 후반에 최고 수준을 찍고 20대에 감소하기 시작해 3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 정체기를 거친 후 노년기에 다시 감소했다.
체질량지수(BMI)는 청소년기부터 20대 중반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40대 초반까지는 증가 속도가 둔화돼 평균 BMI가 25 이상(비만)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에 정점을 찍었다.
정리하자면, 청소년기 후반부터 20대 초반에는 음주·흡연·신체활동이 높은 수준이었다가 20대 이후부터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30대부터는 BMI와 음주량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60대에 BMI가 정점을 찍는다.
연구를 주도한 마크 건터 교수는 “30대는 BMI가 상승하기 시작하거나 상승 속도가 커질 뿐 아니라 음주량이 다시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 시기에 체중 증가 및 알코올 섭취량 증가를 억제하는 게 유방암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방 세포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를 생성하는데 이 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고 분열과 증식을 촉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화학물질로 분해되는데 DNA를 손상시키고 돌연변이를 유발한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종양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연구에 참여한 에이미 베링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성의 생활습관이 변화하는 시점에 맞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에 맞춘 공중 보건 전략은 암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보다 광범위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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