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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에 운명 안 맡긴다"…현대차의 자율주행 승부수 [최수진의 모빌리티톡]

요약
  • 현대차그룹이 2028년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첫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에 적용하고, 2029년 하반기에는 독자 자율주행 AI 모델인 '아트리아'를 적용한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 엔비디아 생태계를 활용해 초기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서도 독자 AI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적 협업'으로 자율주행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깐부회동' 1년, 현대차의 고차원 자율주행 셈법
"엔비디아와 따로 또 같이"

자율주행 속도내는 현대차그룹
올해 초 취임한 박민우 사장
최근 영입된 권정현 부사장과 진두지휘
엔비디아 협력 결과물 윤곽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승부수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깐부 회동'을 한 지 1년이 다 돼가면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양사의 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엔비디아와 적극 협력하되, 엔비디아 생태계에는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 '전략적 협업'으로 가닥을 잡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 첫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에 엔비디아와 협업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한다. 상반기 레벨2+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레벨2++까지 확대한다. 이후 독자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인 아트리아가 적용된 레벨2++ 자율주행차를 2029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의 '두뇌' 격인 AI 개발은 독자적으로 가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가 아트리아AI를 바로 SDV에 적용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현대차·기아·포티투닷·모셔널의 센서 체계를 엔비디아 하이페리온 10 생태계를 중심으로 표준화할 경우 각 차량에서 얻는 데이터를 같은 기준으로 묶어서 AI 학습에 활용하기 쉬워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현대차는 우선 잘 차려진 엔비디아 생태계에 올라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빨리 깔겠다는 셈법. 아트리아 AI 적용 차량이 나오기까지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지만, 현대차·기아의 연간 자동차 글로벌 판매량이 700만 대라는 점도 회사가 '직접적 데이터 경쟁력'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는 대목이다.

박민우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2026 HMG자율주행데이'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2028년부터 (자율주행차) 양산을 진행하는 동안, 엔비디아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버리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궁극적 목표(아트리아AI)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가 2029년 하반기다. 엔비디아와의 협업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도 우리가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로 테슬라가 주도한 자율주행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박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2026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앞으로 SDV 아키텍처와 표준화된 센서 체계가 더 많은 양산차에 적용되면 다양한 국가와 도로 환경에서 축적되는 실제 경험과 데이터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3년께에는 누적 데이터 규모에서 경쟁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각·언어·행동을 통합해 복잡한 상황 추론이 가능한 'VLA'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엔비디아 알파마요 및 테슬라 FSD 대비 현대차그룹 아트리아AI 성능을 묻는 말에 권정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 센터장(부사장)은 "다른 회사 솔루션 성능을 직접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2029년 하반기 상용화까지 남은 3년여 기간 동안 데이터 플라이휠을 돌려 다양한 에지 케이스 성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했다.

2028년 나올 엔비디아와 협력한 현대차 첫 SDV...어떤 모습일까현대차그룹은 2028년 처음 양산될 자율주행차의 센서 체계를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10을 바탕으로 단일화한다. 하이페리온10의 풀세트를 사용하지 않고 현대차그룹 상황에 맞게 세팅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연산을 담당하는 차량용 컴퓨터는 토르보다 오린X가 유력하다.

여기에는 카메라 10개, 전방 레이더 1개, 초음파 센서 12개가 기본 장착된다. 박 사장은 "라이다를 안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향후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고려하면 라이다 적용도 검토할 수 있지만, 시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이 2028년 첫 자율주행 SDV가 나오기까지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아트리아AI를 기반으로 한 SDV 페이스 카는 2024년 'CEO인베스터데이' 당시 밝힌 시간표대로 올해 말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전남 광주통합특별시에 투입될 예정이다.

SDV 페이스 카는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SDV 실증 차량이다. 기존 양산차량에 카메라 8개와 레이더 1개를 기본 장착해 제작했다. 광주에는 SDV 페이스 카 200여 대를 투입한다. 다만 페이스 카인 만큼 추후 양산차와는 다를 가능성이 크며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 등을 통해 검증한 신기술은 2028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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