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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글로벌 SDV 평가서 토요타·폭스바겐 제쳤다

요약
  •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평가에서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전통 완성차 기업 중 가장 높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록했다.
  • 독자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와 신규 플랫폼을 주요 볼륨 모델에 선제 탑재하고 양산 라인업에 기술을 광범위하게 배포한 전략이 주효했다.
  • 전체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으며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제네시스 GV90 내장.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제네시스 GV90 내장.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평가에서 토요타와 폭스바겐과 등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전통 완성차(레거시) 기업 중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디지털 오토메이커 인덱스 2026(Digital Automaker Index 2026)'에서 현대차·기아는 종합 점수 37.5%를 획득해 글로벌 24개 주요 완성차 업체 중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내연기관 기반의 전통 완성차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현대차·기아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11위·35.8%), BMW(14위·30.9%), 폭스바겐 그룹(16위·29.5%), 스텔란티스(22위·23.0%)를 모두 앞질렀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인 일본 토요타는 20%대 중반의 점수로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가트너의 디지털 오토메이커 인덱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차량 전자·전기(E/E) 아키텍처,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지수화한다.

앞서 2024년 15위에 그쳤던 현대차·기아는 불과 2년 만에 순위를 5계단 끌어올렸다. 당시 현대차·기아는 벤츠(11위)와 폭스바겐(13위)에 뒤처졌으나, 순위를 뒤집었다.

통상 4~5년에 달하는 신차 개발 주기와 기계공학 중심의 경직된 문화를 가진 레거시 제조사가 2년 만에 소프트웨어 평가에서 이 같은 도약을 이뤄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대차·기아 반등의 배경은 AVP(미래차플랫폼)본부 중심의 과감한 R&D 조직 일원화와 실용주의 노선이 꼽힌다. 가트너가 올해 평가부터 단순 기술 보유 여부를 넘어 '실제 판매되는 양산 라인업에 기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배포(Deployment)되었는가'를 핵심 잣대로 반영한 점이 현대차·기아의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현대차·기아는 독자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신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그랜저, 아반떼 등 주요 볼륨 모델에 선제 탑재하고, 4개 영역 제어기(Zone Controller) 기반의 차세대 조널 아키텍처를 실차 라인업에 발 빠르게 이식하며 배포율 점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폭스바겐이 자체 SW 자회사 카리아드(CARIAD)의 개발 지연 끝에 리비안에 수조 원대 기술 수혈을 받고, 토요타의 아린(Arene) OS 전면 적용이 조직 혼선으로 지체되는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다만, 전체 순위에서는 테슬라와 중국계 빅테크·전기차 제조사들의 독주가 이어졌다. 테슬라가 82.7%로 압도적 1위를 지켰으며, 니오(73.1%), 샤오미(69.2%), 샤오펑(57.7%), 리오토(57.0%) 등 중국 업체들이 2~5위를 싹쓸이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55.5%로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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