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를 살 때는 언제 먹을 것인지를 먼저 정한 뒤 색과 단단함을 살펴보자. pexels바나나를 고를 때 대부분 노란색부터 본다. 초록색이 많이 남았는지, 노랗게 잘 익었는지, 검은 반점이 생겼는지를 살핀다. 그런데 의외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색이 있다. 껍질이 전체적으로 회색빛을 띠거나 잿빛으로 탁해진 바나나다.
바나나는 열대성 과일이라 저온에 민감하다. 수확한 바나나는 대개 초록색 상태로 유통된 뒤 적절한 온도에서 후숙한다. 그런데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후숙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가장 일반적인 품종인 카벤디시 바나나는 13도 이하의 온도에 노출되면 저온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껍질의 색이 칙칙하거나 연기 낀 듯한 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갈색으로 변하거나 과육까지 갈변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익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바나나 껍질의 회색은 단순히 ‘덜 익은 색’과는 다르다. 초록색 바나나는 아직 후숙이 덜 된 것이지만, 회색빛 바나나는 저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회색빛이 조금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색빛 바나나에 대한 판단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회색빛이 심하면 정상적인 후숙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겉껍질에 약간의 회색빛이 있는 정도라면 과육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고 전한다.
그렇다고 초록색 바나나를 마냥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나나는 언제 먹을 것인지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며칠 뒤 먹을 예정이라면 껍질에 초록색이 조금 남아 있는 바나나도 괜찮다. 바나나는 후숙하면서 전분이 당으로 바뀌어 점점 달아진다. 바나나가 익으면서 전분이 당으로 전환돼 단맛이 증가한다.
바로 먹을 바나나라면 노란색이 선명하면서 단단한 것을 고르고, 꼭지 끝부분에 약간의 초록색이 남아 있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히 초록색인 바나나는 익는 데 오래 걸리거나 정상적으로 후숙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바나나 껍질에 생긴 작은 갈색 반점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 바나나는 익으면서 껍질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다. 농촌진흥청은 검은 반점이 생긴 뒤에는 3일 이내 먹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갈색 반점이 조금 생긴 노란 바나나는 잘 익어 단맛이 높아진 상태일 수 있다. 그대로 먹기 좋고, 너무 익어 물러지면 바나나빵이나 스무디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반면 껍질이 전체적으로 잿빛이나 회색빛을 띠면서 색이 탁하고, 만졌을 때 물러 있거나 냄새가 이상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곰팡이, 진물, 심한 멍이나 썩은 부분이 함께 보이는 바나나는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바나나를 고를 때는 전체적인 색을 먼저 본다. 바로 먹을 것이라면 선명한 노란색을 고른다. 며칠 뒤 먹을 것이라면 초록색이 조금 남은 것도 괜찮다. 반면 전체적으로 잿빛이 도는 바나나는 피하는 편이 좋다. 두 번째는 검게 변한 부분이 단순한 반점인지, 주변보다 물렁하게 눌려 있는 멍인지 확인한다. 눈에 띄게 물러진 부분이 있는 바나나는 빨리 상할 수 있다. 셋째, 곰팡이나 진물이 있는지 본다. 마지막으로 꼭지와 전체적인 탄력을 살핀다. 좋은 바나나는 껍질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고 신선해 보이며, 손으로 가볍게 잡았을 때 어느 정도 단단한 느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