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속 판매 확대·수익성 방어 핵심 차종
현대차, 내달 뉴욕서 '디 올 뉴 투싼' 전격 공개
美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신형 투싼 활약 기대[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가 ‘디 올 뉴 투싼’을 앞세워 미국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은 현대차의 주요 시장 가운데 판매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현대차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 중 26%를 차지한 투싼의 신형 출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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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현대차의 미국 도매 판매량은 26만 5000대로 한국, 유럽, 인도를 웃돈다. 같은 기간 한국과 유럽 판매량은 각각 15만 8000대, 14만 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4%, 10.9% 감소했다. 반면 미국 판매량은 0.9% 늘며 다른 주요 시장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기반을 넓히는 데는 투싼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투싼의 미국 판매량은 역대 최다인 23만 4230대로 현대차 브랜드 전체 판매량 90만 1686대의 26%를 차지했다. 엘란트라(아반떼)와 싼타페 등을 제치고 브랜드 내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판매 증가에 기여한 몫도 크다. 지난해 현대차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보다 6만 4884대 늘었다. 이 중 투싼의 증가분은 2만 8104대로, 전체 순증분의 43.3%에 달한다.
장기적인 성장세도 뚜렷하다. 2020년 12만 3657대였던 투싼의 미국 판매량은 2021년 15만 949대, 2022년 17만 5307대로 늘었고 2023년에는 20만 9624대로 처음 연간 20만대를 넘어섰다. 2024년 20만 6126대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5년 사이 판매량이 89.4% 증가한 셈이다.
신형 모델 공개를 앞둔 올해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투싼은 미국에서 15만 8523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브랜드 전체 판매 증가율인 2.1%를 웃도는 수치다. 8월만 놓고 보면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1.7% 감소했지만 투싼은 오히려 18.1% 늘어난 2만 1197대가 팔리며 역대 8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싼의 탄탄한 판매 기반은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확대 전략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올해 8월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해 전체 판매량의 29%를 차지했다. 관세 부담이 커진 현대차 입장에서는 판매 확대와 수익성 방어를 함께 꾀해야 하는 만큼 고수익 차종인 투싼 하이브리드의 판매 확대가 더욱 중요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3분기 미국 판매량을 51만 1421대로 추산하며 처음으로 포드(50만 4172대)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저조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비교적 빈약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종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콕스오토모티브 측은 “미국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은 선택지를 찾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선택지를 갖추기 시작했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