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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아들이 나가질 않아요”…시부모 부양도 하는 중년 엄마의 고단한 일상은?

요약
  • 서울시 40~64세 중년 10명 중 9명은 부모나 자녀를 돌보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양측을 동시에 부양하는 이중 부양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취업난으로 인한 자녀의 독립 지연과 노부모 간병 부담이 겹치면서, 은퇴기를 맞은 중년 세대의 경제적·신체적 고단함이 커지고 있다.
부부의 노후 준비할 시기인데 …자녀-부모 동시 부양 어떡해? 중년 여성은 아내, 어머니, 며느리로서의 3중고에 시달리며 우울감 위험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여성은 아내, 어머니, 며느리로서의 3중고에 시달리며 우울감 위험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30~40대 자녀의 독립이 늦어져 속을 끓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극심한 취업난에 주거비가 비싸다 보니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작은 기업의 직장인은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 연봉이나 근무 여건이 성에 안 차 이직을 반복하면 어느새 40세가 눈앞이다. 부모도 자녀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속이 편치 않다. 여기에 투병 중인 시부모 부양까지 … 이중 부양에 시달리는 중년 엄마는 마음과 몸이 고단하다.

서울의 40∼64세 10명 중 9명 …부모나 자녀 돌본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이 15일 공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40∼64세 중년 10명 중 9명은 부모나 자녀를 돌보고 있다. 특히 절반 정도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이중 부양)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서울에 거주하는 중년 세대의 88.1%가 부모나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비율은 48.4%에 이른다. 특히 50∼54세 나이에선 62.1%나 된다.

80대 양가 부모의 간병 지원하는 경우도 많아

현재의 중년 세대는 부모와 자식 부양을 동시에 떠안은 이른바 '낀 세대'로 불린다. 취업난에 독립을 못 하는 자녀와 투병 중인 양가 부모의 간병을 지원하는 사람도 많다. 80대 부모가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형제들이 나눠서 비용을 부담한다. 40세 가까운 아들은 이직을 반복해 돈을 모으지 못했다. 부모가 결혼 비용을 보태줄 형편은 아니다. 할 수 없이 부모와 함께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이미 은퇴했는데 어떻게 부양?

문제는 이 시기에 은퇴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공무원이나 사학 연금은 불입액이 많고 가입 기간이 길어 연금 액수가 월 300만 원이 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평균 수령액이 월 70만 원 수준(3월 기준)이다. 가입 기간 20년 이상 수급자의 평균 연금액은 월 117만여 원이지만, 10~19년의 경우 평균 연금액은 월 45만 수준이다. 이는 한 달 생활비에 크게 못 미친다. 70세가 넘어도 일터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부부의 노후 준비할 시기인데 …이중 부양 어떡해?

지금 중년 세대는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로 불린다. 하지만 자신들은 자녀에게 노후를 기대 생각이 없다. 현재 자녀의 능력으로 볼 때 부모를 도와줄 형편도 안 될 것이다. 문제는 노후를 준비할 시기에 자녀, 노부모를 이중으로 부양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시기엔 본인들도 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병에 많이 걸린다. 투병 기간이 길고 큰 돈이 들어갈 수 있다. 이중 부양을 외면할 순 없어도 조절을 해야 하나? 중년 부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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