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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D-11…하루키와 찬쉐 외에 하버드 석학은 두 작가 꼽았다

요약
  • 10월 초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세계 문학계에서 유력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하버드대 데이비드 댐로쉬 교수는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와 마거릿 애트우드를 꼽았으며, 베팅 사이트에서는 찬쉐와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 노벨문학상은 후보를 사전 공개하지 않으며, 수상자는 다음 달 8일에 발표된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AP=연합뉴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AP=연합뉴스 음악계면 몰라도, 문학계에서 밥 딜런의 문학성을 진지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많진 않았다. 2016년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딜런을 호명하기 전까진. 노벨문학상은 그런 상이다. 예측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그럼에도 매년 10월 초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세계 문학계는 다시 유력 후보 명단을 만든다. 올해 그 불확실한 명단의 앞자리에 놓인 작가는 누구일까.

세계문학 연구의 대표적 학자인 데이비드 댐로쉬 하버드대 비교문학 석좌교수에게 이메일로 예상 후보를 물었다. 그는 “스웨덴 한림원의 선택은 늘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두 명을 언급했다.

한 명은 불가리아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58)다. 시인으로 작가 이력을 시작한 그는 첫 장편소설 『자연 소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민족적 트라우마와 공산주의 붕괴 이후 동유럽의 상처를 실험적인 형식으로 탐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국내엔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인 『타임 셸터』와 대표작으로 꼽히는 『슬픔의 물리학』이 문학동네에서 번역돼 나왔다.

데이비드 댐로쉬 하버드대 비교문학 석좌교수. 사진 하버드대 데이비드 댐로쉬 하버드대 비교문학 석좌교수. 사진 하버드대 나머지 한 명은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7)다. 부커상을 2회 수상한 작가로, 한국에도 『눈 먼 암살자』(민음사), 『시녀 이야기』(황금가지) 등이 번역돼 있어 독자층이 두텁다. 지난 3~10일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진행한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 예측’ 투표에서도 애트우드가 1위를 했다. 댐로쉬 교수는 “애트우드는 방대한 작품 세계를 통해 오래전부터 세계를 대표하는 페미니즘 작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맨 윗자리에 올라있는 작가는 중국의 찬쉐(73)다. 영국의 베팅 사이트 래드브룩스에 따르면, 찬쉐는 27일 기준으로 배당률이 10배로 가장 낮다. 배당률이 낮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유력하게 본다는 의미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는 단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프란츠 카프카 등의 작품과 중국 전통 무속 신앙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정세계』(은행나무) 등 그의 작품 6권이 한국에 번역돼 있다. 문화평론가인 수전 손택도 “중국에 노벨상 수상의 유일한 가능성이 있다면 그는 바로 찬쉐”라고 평가한 적 있다.

찬쉐 작가의 『마지막 연인』(2022, 은행나무) 찬쉐 작가의 『마지막 연인』(2022, 은행나무) 래드브룩스 기준으로 유력 후보 2위는 ‘단골 후보’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7)다. 6명의 공동 3위 중에선 『제49호 품목의 경매』(민음사) 등을 쓴 미국의 토머스 핀천(89), 『접경지대』(문학동네) 등을 쓴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87)이 한국 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국내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멕시코의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62)도 해외에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클라우디아 마시아스는 중앙일보에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문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가 그녀의 비판적인 시선과 결합되면서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베팅사이트 순위일 뿐이라고 무시할 건 아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헝가리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2)는 지난해 래드브룩스에서 2위였다. 2015년 래드브룩스에서 우크라이나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78)가 배당률 1위였는데, 실제 그가 수상했다.

노벨문학상의 최근 경향을 보면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를 번갈아가며 선택했다. 2017년 이후 9년간 남녀 번갈아가며 상을 줬다. 그런 경향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여성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댐로쉬 교수는 “한림원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언어, 특히 영어나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를 정기적으로 선택한다”는 점도 짚었다. 최근 3년간 헝가리어, 한국어, 노르웨이어 작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엔 영어·프랑스어 작가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최근 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그러나 다 추측일뿐이다. 예심 후보(longlist), 본심 후보(shortlist)를 발표하는 부커상과 달리 노벨문학상은 후보를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어떤 후보가 논의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니, 정확히는 스웨덴 한림원의 18명 종신회원만 안다. 그들의 결정은 다음 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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