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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좋아하지 않았는데 100만원 썼어요”…‘예스재팬’으로 사로잡은 치이카와

요약
  • 일본 캐릭터 '치이카와'(먼작귀)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는 굿즈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몰려 '오픈런'과 조기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 오는 30일 국내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2030 성인층을 중심으로 굿즈 소비와 관련 검색량이 급증하는 등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 치이카와샵 ‘북새통’
밤새 오픈런도…10시께 입장등록 마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도파민 스테이션에 위치한 치이카와샵 매장에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도파민 스테이션에 위치한 치이카와샵 매장에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혜진 기자]일본 캐릭터 ‘치이카와’(한국어 표기 ‘먼작귀’)의 인기가 국내에서 뜨겁다. 오는 30일 국내 극장판 개봉까지 앞두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는 새벽부터 키링, 피규어 등 굿즈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도파민 스테이션에 위치한 치이카와샵은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 관련 굿즈가 입고되면서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 웨이팅 등록은 오전 6시20분부터 시작됐는데, 불과 10분 만인 오전 6시30분께 대기 인원이 300명을 넘어섰다. 오전 9시에는 1000명대를 넘어섰고, 오전 10시께 현장 웨이팅 등록이 마감됐다. 밤샘 오픈런도 등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전날 밤 10시30분부터 아이파크몰에서 대기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대기를 시작할 당시 이미 5명이 먼저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오전 8시30분께 매장을 찾은 30대 여성 A씨는 입장을 위해 약 8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인기 상품은 구매 수량도 1인당 1개로 제한됐다. 20대 여성 B씨는 “이제 첫차를 타고 가도 못 살 것 같다”며 “지점을 늘리든가 온라인 판매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치이카와(한국어 표기 ‘먼작귀’) 캐릭터 굿즈들 [치이카와샵 인스타그램 캡처] 치이카와(한국어 표기 ‘먼작귀’) 캐릭터 굿즈들 [치이카와샵 인스타그램 캡처]지난 16일 찾은 매장에서도 20~30대 여성 고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가방에 치이카와 키링을 달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치이카와샵에서 만난 30대 여성 C씨는 “일본 여행은 한 번도 가지 않을 정도로 일본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치이카와는 너무 귀엽고 좋아서 키링, 파우치, 피규어 등을 사다 보니 관련 상품에만 100만원 정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먼작귀’는 ‘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의 줄임말이다. 일본에서는 같은 뜻의 일본어 ‘난카 치이사쿠테 카와이이 야츠’를 줄여 ‘치이카와’라고 부른다.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2020년 1월 X(옛 트위터)에 연재한 짧은 만화에서 시작됐으며, 하얗고 동그란 주인공 치이카와와 고양이를 닮은 하치와레, 토끼 모습의 우사기 등이 주요 캐릭터다.

치이카와의 인기는 최근 몇 년 사이 시작됐다. 2024년 1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치이카와 팝업스토어는 오픈 2시간 만에 입장 대기 번호가 1000번을 넘어섰고, 열흘간 약 3만명이 방문했다. 아이파크몰은 이 같은 집객력을 확인한 뒤 올해 2월 치이카와 정규 매장인 ‘치이카와샵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열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 [대원미디어, CJENM MOVIE] 오는 30일 개봉하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 [대원미디어, CJENM MOVIE]온라인에서도 치이카와 관련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치이카와’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했다. 한국어 표기인 ‘먼작귀’ 검색량도 282% 늘었다.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치이카와 폰케이스’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75% 급증했고, ‘치이카와 키링’ 검색량도 377% 증가했다.

콘텐츠 영역에서도 치이카와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치이카와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게 됐으며, 오는 30일에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이 국내 개봉한다.

유통업계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더현대 서울에서는 캐릭터들을 아기 모습으로 재해석한 ‘치이카와 베이비’ 팝업이 열렸고, 지난달에는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토어에서 초밥으로 변신한 캐릭터를 내세운 ‘치이카와 스시’ 팝업도 진행됐다.

치이카와 인기는 캐릭터 자체의 귀여운 외형뿐 아니라 독특한 세계관과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키링이나 폰케이스처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학생 중심이었던 캐릭터 굿즈 소비가 성인층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캐릭터 굿즈는 주로 학생들이 문구류나 인형 등을 구매하는 시장이었다면 최근에는 2030 성인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캐릭터 상품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키링이나 폰케이스처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부터 패션·뷰티·식음료 등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캐릭터 IP의 소비 접점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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