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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비율 10년 만에 최저…‘2030년 80%’ 목표 4년 앞당기나

요약
  • 올해 2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1%대로 떨어져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 이는 부채 감소보다는 명목 GDP의 가파른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며, 정부의 2030년 부채비율 목표치인 80%에 근접해졌다.
  • 다만,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2분기 말 81%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통계에서도 이 수준이 확인될 경우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가 2030년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목표치와의 격차도 1%포인트대로 좁혀졌다.

16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81.3%로 나타났다.

이번 수치는 BIS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비영리단체 부채 잔액에 한은의 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을 적용하고 최근 4개 분기 명목 GDP 합계로 나눠 산출한 추정치다.

아직 2분기 가계부채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은 만큼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다만 추정치가 그대로 확인된다면 2016년 2분기 8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목표인 80%와의 차이는 약 1.3%포인트에 불과하다. 목표 시한을 4년여 앞둔 상황에서 정부 목표에 근접한 셈이다.

최근 5년 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그래프. BIS 자료

최근 5년 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그래프. BIS 자료

가계부채 비율 하락은 부채 자체가 줄어서라기보다 명목 GDP가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BIS가 지난 1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가계·비영리단체 부채 잔액은 2374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한은의 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 1.3%를 적용하면 2분기 말 부채 규모는 약 2404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명목 GDP 합계는 295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기준 최근 4개 분기 명목 GDP보다 약 6.2% 늘어난 규모다.

부채가 1.3% 증가하는 동안 명목 GDP가 훨씬 빠르게 늘면서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 명목 GDP는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했다. 1979년 3분기 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명목 GDP 증가에 따라 각종 부채 비율과 건전성 지표가 상당 폭 개선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BIS 공식 통계에서도 가계부채 비율의 하락 흐름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1%로 지난해 말 88.1%보다 3.0%포인트 떨어졌다. 2018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국내총생산(GDP)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이 비율은 2021년 3분기 99.1%까지 치솟은 뒤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은의 2분기 자금순환 통계는 오는 10월 7일, BIS의 2분기 부채 통계는 12월 7일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하더라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소득 여건 개선에 따라 주택 매입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관리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크다고 진단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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