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덕티드 램제트 엔진' 한화 실적 우세
현대로템은 마하 6 극초음속 성공 경험
한화에어로, KF-21용 체계종합 첫 도전
2023년 3월 KF-21 보라매 시제 2호기가 경남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남해 상공을 비행하며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시험탄을 분리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한국형 미티어'로 불리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장공공) 사업의 향방이 내달 결정된다. 2033년까지 개발하고 2035년 이후 이뤄질 후속 양산까지 총 1조9,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컨소시엄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달 초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장공공 체계개발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ADD는 체계종합(조립·설계·연동·시험평가), 추진기관, 탐색기, 레이더제어기, 통합전자장치, 신관 등 12개 품목의 시제품 개발을 맡기는 방식으로 분할 발주했다. 이 중 추진기관과 체계종합에서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공기 중 산소를 활용해 고체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높은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장공공의 핵심 기술이다. 연료를 연소시킨 후 관성으로 날아가는 일반 미사일과 달리 종말 단계까지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램제트 미사일은 그만큼 요격률이 높다.
올해 4월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모형이 전시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도무기 분야 고체 덕티드 램제트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축적했다. 2005년 ADD 주관으로 핵심 기술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여 년간 기술을 고도화했다. 2021년 이후 이 기술이 적용된 선행연구 6개 과제 중 5개를 따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덕티드 램제트 엔진이 적용된 '초음속 공대지 유도탄' 개발사업을 완료했고, 이 추진기관을 적용한 초음속 표적기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여기에 고체연료 추진기관 분야로 넓히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험은 40년을 넘어선다.
반면 현대로템은 유도무기보다는 우주발사체나 액체로켓엔진 등을 아우르는 대형 항공우주엔진 개발에 30년 넘는 역사를 보유했다. 최근에는 ADD의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개발사업에 참여해 마하 6의 속도를 달성하는 등 무기체계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 더 목이 마른 분야는 체계종합이다. 체계종합은 예산이 가장 많고 장기간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KF-21 기체와 연계한 해외 패키지 수출 시 주도권을 쥐게 된다. 부체계 업체는 체계 업체가 수출에 성공할 경우 수동적으로 납품하는 부품사에 머물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공공을 통해 KF-21 탑재 무장 중 처음으로 체계종합에 도전한다. 앞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모두 LIG D&A가 체계종합을 따냈다. 한화의 승부수는 기체와 항공무장 간 연결 기술 확보다. 지난해 12월부터 ADD와 공대공 유도탄을 KF-21에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이달 23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