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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 AI ‘글레오’ 말귀 못알아듣는다? 처음부터 100점은 없어”

요약
  • 현대자동차그룹 신차에 잇따라 탑재되고 있는 AI 음성비서 '글레오 AI'는 차량 제어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음성 인식 정확도 등 일부 한계점도 드러내고 있다.
  • 현대차그룹은 사용자 경험과 오류 사례를 수집하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향후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글레오 총괄 이한빈 포티투닷 GL
올해 신형 그랜저에 적용돼 화제
운전자 “통풍시트 켜” 말하면 작동
테슬라보다 차량제어 부분 더 앞서
답변-인식 정확도 등 한계점 뚜렷… “오류 사례별 수집해 시스템 개선”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내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의 음성 대화로 사용자가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내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의 음성 대화로 사용자가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올해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신차들에 잇따라 탑재되고 있는 차량용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글레오 AI’. 아직은 단순한 차량 제어를 돕는 ‘화제의 신인’이지만, 2년 뒤 국산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 간판으로 자리매김될 핵심 기술로 꼽힌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AI ‘그록’ 등을 기점으로 소비자들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글레오 AI는 아직 말귀를 일부 못 알아듣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AI 특성에 승산을 걸고 있다. 글레오 AI를 총괄하는 이한빈 포티투닷 그룹리드(GL)는 “한 번에 100점짜리를 만드는 것보단 사용자와 함께 경험을 축적하며 완벽에 가깝게 계속 키워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 회심작 AI 음성비서 ‘글레오’

 글레오 AI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연구개발(R&D) 조직 포티투닷이 개발한 생성형 AI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말을 하는 사람의 위치도 인식한다. 운전자가 “통풍 시트 켜줘”라고 말하면 알아서 운전석 통풍 시트를 켜주는 식이다.

이 같은 공조나 창문 내리기 등 간단한 차량 제어를 지원하는 것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테슬라 내 그록보다 오히려 앞선 대목이다. 그록은 미국에서와 달리 안전상 이유로 국내에선 아직 차량 제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글레오 AI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한빈 포티투닷 GL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글레오 AI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한빈 포티투닷 GL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이 GL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레오 AI는 애초 차량 전용으로 설계돼 목적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록은 일론 머스크가 AI 기업 xAI의 범용 대화용 AI로 개발한 뒤 테슬라 차량에도 적용한 것이다. 반면 글레오 AI는 운전자가 손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때문에 글레오 AI에 기존 음성비서의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적은 연산량으로도 빠르게 동작하는 ‘호출어 검출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호출어는 ‘헤이, 글레오’처럼 음성비서를 깨우는 말이다.

● “자율주행 시대엔 글레오가 도움 제안할 것”

소비자들의 글레오 AI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챗GPT, 제미나이처럼 최신 정보를 묻는 ‘반려 AI’로 눈이 높아진 점도 작용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신형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정작 그랜저 속 글레오 AI가 답하지 못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반면 테슬라 그록은 해당 시스템의 모터와 동력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음성 인식 정확도도 논란이다. 음악을 들으며 주행하다 보면 “헤이, 글레오”라고 불러도 깨어나지 않는 상황이 간혹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GL은 “사용자 음성을 음악, 소음 등에서 분리하는 기술을 비롯해 전체 음성 인식 파이프라인을 함께 개선하고 있다”며 “존재하지 않는 차량 기능 추천, 부정확한 정비 정보 제공 등 오류 사례를 유형별로 수집하고 모델과 검색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글레오 AI가 경유지를 포함한 복잡한 목적지 설정도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포티투닷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반기(1∼6월) 레벨2+(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전방 주시·핸즈프리) 차량을 양산하는 등 자율주행을 본격화한다. 현재는 사용자가 ‘글레오’라고 호출해야 대화가 시작되지만, 향후엔 이런 호출도 필요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GL은 “대화 내용만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명령을 실행하거나 도움을 제안하는 형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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