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 영향으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양도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영향이 크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초·강남구는 시가 40억~50억원을 넘어서는 고가 주택이 즐비한데 보유세 부담이 이 가격대부터 확 늘어난다”며 “소득이 별로 없는 고령층, 다주택자들이 일부 집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가 단지에선 2억~5억원씩 호가를 낮춘 거래가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25층)는 지난 7일 4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54억5000만원에서 약 3개월 만에 5억5000만원 내렸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18층)도 이달 초 37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같은 평형이 35억7000만원 거래된 데서 2주 만에 2억1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전용 117㎡ 매물도 지난달 65억원에서 이달 60억원으로 호가가 5억원 내려갔다.
김영희 디자이너 ━
서울 전셋값, 2년 만에 8000만원 올라
한강벨트 대표 지역인 용산구(0.02%)도 보합권에 근접했고, 마포구(0.06%), 동작구(0.11%) 등도 서울 평균 상승률(0.13%)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로 갈아타기엔 대출과 금리가 높은 데다 세제 부담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출 규제와 고금리 기조 속에 대다수 중산층에겐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저가·외곽 집값은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서대문구(0.44%)·동대문구(0.39%)·성북구(0.39%)·노원구(0.37%) 등이 ‘불장’으로 여겨지는 주간 상승률 0.3~0.4%대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저가 지역은 강남권 대비 최근 몇 년간 입주 물량이 적어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약 6억3662만원으로 2년 전인 2024년 8월 5억5394만원보다 8268만원가량(15%) 올랐다. 2년 전 체결한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이 새로 전세를 얻을 경우 평균 80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 전세보증금이 한해 4000만원씩 올랐다는 얘기인데 중산층도 버거운 수준이다. 성북구 등 주요 단지는 전세보증금이 한강벨트 수준이 10억~11억원대까지 오른 곳도 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젊은 층은 외곽 집값까지 올라 ‘영끌’해야 하는 처지이고, 대다수 중산층도 대출 이자가 올라 주거비 부담이 다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