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반등에 업황 회복 제한…신사업 수익성 확보가 관건
포스코와 현대제철 로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철강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신사업과 해외 생산거점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사업의 이익기여가 시작됐고 현대제철은 미국에 대규모 자동차강판 전기로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기존 철강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신규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7조1348억원, 영업이익 1조5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1%, 29.8% 증가했다.
리튬 사업에서 이익기여가 시작됐다. 포스코아르헨티나 1공장은 지난 3월 가동률이 70%대로 올라서며 영업 흑자로 전환했고, 2·4분기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 리튬 사업 영업이익이 올해 190억원에서 오는 2027년 477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생산능력을 연 9만3000t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2공장이 각각 2만5000t, 광석리튬 생산능력이 4만3000t 규모다. 아르헨티나 2공장은 올해 4·4분기 준공 예정이며, 국내 포스코리튬솔루션도 내년 1·4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3년 리튬 생산능력을 연 17만3000t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자산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비핵심·저수익 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누적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상장 사업회사 지분도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수준까지 조정할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통한 현금 확보 규모를 약 3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1조8470억원, 영업이익은 734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판재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000억~13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다변화 핵심은 미국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다. 현대제철은 이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HPLS 기공식을 개최했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다. 총 사업비는 58억달러(약 8조원)다. 생산능력은 자동차용 강판 180만t을 포함해 연 270만t으로, 오는 2029년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증권가는 미국 열연 가격을 t당 1300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유럽 950달러, 한국 680달러, 중국 5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HPLS가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매출 5조5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2000억원, 순이익 6100억원을 기록하고 현대제철에는 연간 약 3000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황은 가격 회복과 공급 부담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월 23일부터 중국·일본산 열연제품에 덤핑방지조치를 적용하면서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작년 말 t당 80만원대 초반에서 지난 8월말 95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철강 수출은 지난 6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철강업황의 회복 폭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기지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포스코는 리튬 신규 설비의 가동률과 리튬 가격,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의 투자비 관리와 현지 가동률이 중장기 실적 다변화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