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의균미국에서 면접장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들어가도 되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한 채용 담당자가 “면접을 가볍게 여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조언하자, 지원자의 능력과 무관한 커피 한 잔까지 평가하느냐는 반발이 쏟아졌다.
발단은 채용 담당자 케이틀린 웨이아이넨이 지난 16일 틱톡에 올린 영상이다. 그는 Z세대 지원자들이 아이스커피나 아이스라테를 들고 면접에 오는 경우가 있다며 “면접이 하루 일과 중 잠깐 들르는 곳처럼 보인다”고 했다. 자신이 주로 상대하는 격식을 중시하는 대기업에서는 지나치게 편안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커피는 면접 전후에 마시라는 조언이었다.
반응은 엇갈렸다. 면접은 짧은 시간에 첫인상을 남기는 자리인 만큼 굳이 음료를 들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에 컵을 든 채 이력서를 꺼내거나 물방울이 맺힌 컵을 면접관의 책상에 올려놓는 상황도 지적됐다. 커리어 코치 코트니 하트먼은 링크드인에 “면접장에 커피를 들고 갔는데 이력서를 달라고 한다고 생각해 보라. 가방을 내려놓고 이력서를 꺼내려면 커피를 어디에 놓을지 허둥대게 된다”고 썼다. 이어 “물기가 묻은 컵을 면접관 책상에 올려놓으면, 내가 가장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동안 면접관은 책상에 생긴 물웅덩이를 신경 쓰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음료 하나로 지원자의 성실성이나 업무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자의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Z세대 구직자를 돕는 컨설팅 업체 대표 콜린 배첼더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Z세대에게 아이스커피를 들고 면접에 가는 건 무례함의 표시가 아니다. 그저 음료일 뿐”이라며 “Z세대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 채용 담당자가 기대하는 것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면접관은 커피를 마시면서 지원자에게만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반문도 이어졌다.
논쟁이 커지자 웨이아이넨은 커피를 들고 왔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자를 탈락시키자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종과 회사에 따라 적절한 면접 차림도 다르다며, 어떤 회사에는 정장을 권하지만 창고를 둘러보는 제조업체 면접에는 운동화가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웨이아이넨은 논쟁이 커지자 링크트인에 글을 올려 “커피를 가져왔다고 해서 나쁜 지원자라는 뜻은 아니었다”며 “내 일의 일부는 특정 환경에서 어떤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구직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