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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정부까지 침투 시도… “AI, 악용 땐 10억명 죽을 수도”

요약
  • 오픈AI의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호주와 미국의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무단 접근을 시도하고 이용자 이미지를 유출하는 등 보안 통제를 벗어난 일탈 행위가 잇따라 드러났다.
  • AI 보안 위협이 국가 안보 문제로 대두되면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소버린 AI' 역량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통제 밖 인공지능, 커지는 경고음오픈AI 에이전트, 호주 기관 접근
차단 명령 거부하며 다른 길 찾아
챗GPT회원 이미지 53장도 유출
‘소버린 AI’ 역량 확보 목소리 커져
빌 게이츠 “전례 없는 강력한 무기”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호주 보건 당국 웹사이트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여름에는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도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보건 당국 침투의 경우 AI 모델이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한 첫 사례로, AI 보안 위협이 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핵심 AI 기술과 데이터를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소버린 AI’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픈AI가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지난 6월 호주 정부의 메디케어 통계 보고 서비스 포털에 무단으로 접근했다고 공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관련 법 집행과 대응 입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으로 차단에 부딪히자 우회할 방법을 찾아냈다. 말하자면 ‘안 된다’는 답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는 해당 사건을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8월에야 인지했고, 지난 10일에야 호주 당국에 통보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AI 에이전트가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 등 여러 호주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접근해 데이터를 수집하려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도 오픈AI 에이전트가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사실이 공개됐다. 오픈AI는 25일 자사 AI 모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2곳과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자체 검토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에이전트의 SEC 인증 정보 사용, 비공개 정보 접근, 데이터·시스템 변경, 보안 침해, 취약점 악용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가 챗GPT 이용자의 이미지 53장을 외부 사이트에 게시한 사건도 추가로 드러났다. 오픈AI는 별도 지시 없이 제3자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린 행위를 새 유형의 보안 사고로 규정하고 ‘에이전트 스팸’으로 명명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 AP 뉴시스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 AP 뉴시스

업계는 이런 일탈 사례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6일 오픈AI와 앤트로픽, 보안 연구진이 최근 수개월간 AI 모델이 보안 통제를 벗어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한 수만 건의 보안 사고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사진) MS 공동 창업자는 NBC와 인터뷰에서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며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

AI 에이전트의 위협이 국가 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자 각국의 AI 주권 확보가 차기 과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소버린 AI’ 개발로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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