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박스권 탈출했지만 18개월 이평선 저항…가격 조 주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알트코인 대장주 엑스알피(XRP·리플)가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치솟으며 시장의 유동성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수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하단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경고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 기준 XRP는 24시간 전 대비 9원 내린 2073원에 거래되며 2080원(약 1.50달러) 지지선을 두고 매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저 2049원까지 밀리는 등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합산 거래대금 1위를 유지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XRP는 지난 8월20일 1420원 선에서 출발해 지난 22일 2110원까지 치솟으며 한 달여 만에 49% 급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27%)과 이더리움(36%)의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글로벌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전체의 체력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미국 상장 가상자산 현물 ETF에는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19억달러가 넘는 순유입이 발생했고, 이 중 비트코인 현물 ETF로만 약 13억6000만달러가 쏠렸다. 여기에 10월이면 매년 강세장이 반복되던 ‘업토버(Uptober)’ 서사가 맞물리며 XRP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으로 자금 순환매가 확산하고 있다.
차트상으로도 뚜렷한 추세 반전 신호가 포착됐다. 최근 XRP는 주봉과 일봉 차트에서 고점과 저점이 점차 낮아지며 가격 변동 폭이 좁아지던 하락 쐐기 수렴 패턴의 상단 저항선을 강하게 뚫어냈다. 하락 쐐기형은 매도 압력이 점차 소진되고 매수 수급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바닥 확인 신호다.
XRP가 이 수렴 상단을 돌파하고 1.50달러(약 2080원) 선에 안착하자 시장에서는 상방 목표치가 3.30달러선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상승론자들은 최근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상대강도지수(RSI) 등 주요 보조지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의 개선이 뒷받침될 경우 이전 고점 부근의 매물대를 차례로 흡수하며 중장기 가격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약 5주간 이어지던 지루한 횡보 박스권을 마침내 탈출했다는 점도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차트 한편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현재 가격대인 1.55~1.60달러 구간은 과거 장기 침체기 당시 누적된 손실 매물이 대거 포진한 강력한 저항대다. 확실한 후속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단 저항에 부딪힐 경우, RSI 과열 신호와 맞물려 차익 실현 매물이 일시에 쏟아지며 자칫 급격한 조정 파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 역시 장기 차트상 XRP가 여전히 1.88달러 안팎의 18개월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짚었다.